설렁탕, 비빔밥, 두부요리까지 확대
커피나 샌드위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나 간편식이 주류를 이뤘던 테이크아웃(포장판매)시장이 한식에도 확대되고 있다.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바쁜 현대인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설렁탕, 비빕밥, 두부요리 등 한식점들이 테이크아웃을 속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은 국물이 많아 포장판매가 쉽지 않았지만 밀폐율과 보온성이 뛰어난 용기들이 개발되면서 한식당에도 테이크아웃이 활발해졌다.
1994년부터 14년째 포장판매를 하고 있는 (주)쿠드(대표 오청)의 신선설농탕은 막 끓여낸 설렁탕을 폴리에틸엔 용기에 담아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28개 전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을 실시, 전체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은 주부층으로, 테이크아웃 제품은 매장에서 파는 제품보다 양이 많고, 여러 명 분을 구입하면 여러 차례 데워서 먹을 수 있어 맞벌이 주부에게 인기가 높다. 따라서 강남, 분당권 등 주택밀집지역의 테이크아웃 매출이 높은 편이다.
신선설농탕은 또한 김치, 깍두기를 식품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등 더욱 친환경적인 포장용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비제이아이에프는 제1 브랜드인 본죽의 전체 매출에서 테이크아웃이 40~50%를 차지하고 있는 점에 착안, 비빔밥 메뉴 16가지는 물론 떡산전, 구색나물전, 해물파전 등 최근 출시된 올리브 전 3종도 피자용기를 연상케 하는 용기에 포장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11개 전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을 실시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의 주 고객층은 젊은 직장 여성층이라 오피스 상권 매장의 테이크아웃 매출이 높은 편이다. 현재 테이크아웃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다. 비제이아이에프(주)(대표 김철호)가 본죽에 이어 런칭한 본비빔밥도 비빔밥 전문점에서는 드물게 테이크아웃을 실시하고 있다.
풀무원에서 런칭한 두부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 델리소가는 모든 메뉴를 집에서 살짝 데우거나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테이크 아웃 메뉴와 웰빙을 결합시켜 바쁘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풀무원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리 방법 개발과 점포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점포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델리소가는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도곡동 타워팰리스 내 스타슈퍼에 각각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해장국 홍진옥과 한우전문점 벽제갈비에서도 테이크 아웃을 실시하는 등 한식메뉴의 테이크 아웃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함과 동시에 수익모델을 다원화 함으로써 소규모 점포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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