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실외 배달로봇 3년 내 현실화 가능
[신년 특집] 실외 배달로봇 3년 내 현실화 가능
  • 김희돈 기자
  • 승인 2023.01.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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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LG전자, 네이버, KT 참여 ‘배달로봇’
율주행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2년 전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서 실외 배달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희돈 기자 ddeum@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2년 전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서 실외 배달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김희돈 기자 ddeum@

푸드테크 로봇 산업의 다음 ‘배달로봇’

조리로봇, 서빙로봇에 이어 배달로봇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앞선 두 로봇에 비하면 후발 분야지만 배달로봇 역시 빠르게 상용화 되는 푸드테크 산업 중 하나다. 

배달로봇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란 영역으로 산업적 역할이 특정화 됐다. LMD 개념에서 배달로봇은 “5~10km 거리를 이동하며 포장된 음식을 최종 소비자가 위치한 곳으로 운반해 주는 로봇”으로 정의되는데 상품을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마지막 구간으로 비대면 서비스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배달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284억 달러로 예상되며 시장조사업체 LRI(Lux Research Incorporation)는 2030년 기준 배달로봇의 시장 규모가 5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달 물량의 비중으로는 전체 물량의 2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듯 배달로봇은 잠재적 확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인식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공항 등지에서 배달로봇의 상용화가 이미 시작됐으며 지난해 VR기기를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로봇의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캐나다는 토론토 식당 인근에서 실외용 배달로봇의 서비스가 진행 중이고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일본은 5년 전 자율주행로봇을 출시해 초밥 배달 업체와의 시험검증을 마쳤다.   

이처럼 배달로봇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자율주행’이라 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푸드테크 로봇 중 서빙 로봇과 물류 창고 로봇에도 이미 적용된 기술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알고리즘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공간 지형을 센서로 인식해 지도를 생성함으로써 로봇 자신의 현재 위치를 추정한다. SLAM을 구현하는 센서는 카메라 센서 방식과 레이저를 활용해 지형 정보를 추출하는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등이 있다. 

특히 배달로봇은 위치 추정은 물론 변수가 많은 이동 환경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배달로봇은 전문 서비스용 로봇 분야로서 실내용 및 실외용으로 구분해 개발·보급되고 있다. 실내용 배달로봇은 국내에서 이미 상용화된 상태며 실외용 배달로봇은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을 기다리면서 테스팅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달로봇의 개발과 제작은 현재 음식 배달 업체와 온라인 식료품 판매업체 등이 로봇 전문기업과 협업하거나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로보티즈는 2021년 실내용 배달로봇 ‘집개미’를 출시했다. 집개미는 로봇 팔을 장착해 로봇이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직접 누르고 탑승한다. 배달 갈 층수까지 스스로 선택하고 객실에 도착하면 문을 두드려 배달을 마친다.사진=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는 2021년 실내용 배달로봇 ‘집개미’를 출시했다. 집개미는 로봇 팔을 장착해 로봇이 엘리베이터 열림버튼을 직접 누르고 탑승한다. 배달 갈 층수까지 스스로 선택하고 객실에 도착하면 문을 두드려 배달을 마친다.사진=로보티즈 제공

실내외 배달로봇의 약진

국내 실내 배달로봇은 관공서와 대기업, 학교와 호텔, 편의점, 일부 외식업체 등에서 실용 테스트를 마치고 상용화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4년 전 서울 잠실 레이크 팰리스 단지 내 자율주행 로봇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실내외 배달로봇의 현실화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로봇산업에 뛰어든 현대차·기아와 함께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와 수원 광교 앨리웨이에서 시범 운영을 가진 바 있으며 현재 서울 무역센터에서 실내용 배달로봇 ‘딜리타워’ 6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무역타워 입점 회사의 직원이 코엑스 외식업체에 상품을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상품을 싣고 층간 이동을 통해 배달 업무를 처리한다.   

GS리테일(대표 허연수, 김호성)은 3년 전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실내 배달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점포에서 시행했다. 이어 1년 후에는 역삼동 GS타워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하루 평균 배달량이 22건에 이르고 매출도 전월 대비 50.1% 신장하기도 했지만 GS리테일은 현재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기존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프레시는 배달로봇의 운행은 중단했지만 편의점 1곳과 슈퍼마켓 1곳에서는 치킨 조리 로봇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티즈 실내 배달로봇 ‘집개미’는 힐튼, 노보텔, 앰배서더, 파라다이스시티 등에서 차와 식사를 담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서비스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사진=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 실내 배달로봇 ‘집개미’는 힐튼, 노보텔, 앰배서더, 파라다이스시티 등에서 차와 식사를 담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서비스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사진=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2021년 실내 배달로봇 ‘집개미’를 출시해 서울시청과 호텔 등에서 실내 배달로봇의 상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집개미는 힐튼, 노보텔, 앰배서더, 파라다이스시티 등에서 차와 식사를 담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룸서비스를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내년 상반기 100여 곳에 집개미를 추가 수주할 예정인만큼 배달로봇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실제화 되는 실내 배달로봇의 성과는 실외 배달로봇의 상용화에 선행 효과가 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자율주행로봇의 사용화는 기술적인 부분 보다 정비가 필요한 법령 개선이 시급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외용 배달로봇의 현실화를 가로막고 있는 법령은 4가지로  △도로교통법 △도시공원 및 녹지공원등에 관한 법 시행령(공원녹지법)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이다.   

따라서 실외용 배달로봇은 법령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완벽한 기술력 제고에 힘을 쓸 수밖에 없다. 실외 배달용 자율주행로봇은 배달업무가 많은 유통 및 외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테스트 주행과 기술 강화를 병행해 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대표 최경호)과 뉴빌리티의 협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코리아세븐은 2년 전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인 뉴빌리티(대표 이상민)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뉴비’를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 도입했다. 사진=김희돈 기자 ddeum@
코리아세븐은 2년 전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인 뉴빌리티(대표 이상민)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뉴비’를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 도입했다. 사진=김희돈 기자 ddeum@

코리아세븐은 2년 전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인 뉴빌리티(대표 이상민)와 함께 유통업계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뉴비’를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 도입해 연말까지 운용했다. 하루평균 10건의 배달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한 뉴비는 세븐일레븐과 뉴빌리티, 그리고 이용 고객에게 모두 ‘긍정’ 평가를 받았다. 

본격 로봇시대 ‘눈앞’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와 외식업계의 인력난, 고물가로 인한 배달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푸드테크의 로봇 산업이 보다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회사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지난해 11월 로봇산업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2월, ‘B-로보틱스’라는 이름으로 서빙로봇 분야의 분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로봇사업추진단을 설립한 이래 우아한형제들의 로봇산업은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700여 매장에 1200대의 서빙 로봇을 공급하는 등 로봇 렌탈 사업에서 큰 성장을 이룬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은 현재 코엑스 매장에서 트레이드타워 사무실로 커피 등의 음식을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이 코엑스에서 주문을 대기하면서 충전하고 있다.사진=김희돈 기자 ddeum@
우아한형제들 배달로봇이 트레이드 타워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은 현재 코엑스 매장에서 트레이드타워 사무실로 커피 등의 음식을 배달을 하고 있다.사진=김희돈 기자 ddeum@

 

서빙로봇사업실 김민수 실장은 “지난 3년간 서빙로봇은 사업적 성과와 추가 성장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보다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서빙로봇 분사 결정은 향후 배달로봇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포함한 복안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푸드테크 시대를 맞아 현대로보틱스, LG전자, 두산로보틱스, KT엔터프라이즈 등과 같은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도 이같은 전망을 뚜렷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네이버 LAB의 로봇 산업은 포털 사이트가 갖고 있는 기존 사업망으로 확장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세탁기 없는 빨래와 냉장고 없는 음식 보관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배달로봇 없는 서빙과 배달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 관계자의 말처럼 로봇 산업이 푸드테크라는 파도를 타고 밀려오고 있다. 

 


 

미니인터뷰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사진=김희돈 기자 ddeum@

“배달로봇, 외식 분야가 가장 큰 시장… 로봇 기여 두드러질 것”

로보티즈(대표 김병수, 사진)는 서비스 로봇 구축에 필요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었다. 로봇업체, 자동화업체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자연스레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고 자율주행 분야에 수요가 매우 크다는 걸 알게 됐다.

“배달 분야에서 자율주행 아이템의 중요성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외식 분야의 배달이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을 확신했다.”

김병수 대표는 이것이 로보티즈가 로봇제조업체로 변신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미 저가 정책의 중국 제품이 푸드테크와 배달로봇 분야에 진출해 있었지만 중국이 갖지 못한 기술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실내 배달로봇의 경우 층간 이동 시 엘리베이터와의 연동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엘리베이터 업체에 거액의 비용을 지불해서 해결하지만 로보티즈는 로봇에 팔을 달아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누르게 함으로써 자유롭게 이동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로써 로보티즈는 엘리베이터 활용 기술을 상용화시킨 첫 번째 기업이 됐다. 

로보티즈는 서울시청과 유명 호텔 등 실내 배달로봇의 유료 사업에 안착한데 이어 현재 경기도 가평 마이더스호텔에서 실외 배달로봇의 상용화도 시도 중이다. 

“실외 배달로봇의 상용화는 법령 개정과 정보 수집의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3년 후쯤이면 실외 배달로봇을 매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자율주행로봇 상용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법령 개정도 2년이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정부의 개선 의지도 강하다. 그는 사람이 외면하는 외식업 현장에서 로봇의 기여가 두드러질 거라며 로봇 도입은 결국 사람의 안전과 일자리 마련에 유익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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