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런치플레이션 대란으로 점심이 두렵다
[사설] 런치플레이션 대란으로 점심이 두렵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3.02.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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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른 점심 가격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음식 가격이 30% 이상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점심+인플레이션)이 일상이 되는 분위기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월 발표한 가격정보 포털 ‘참 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올 1월 비빔밥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9192원) 대비 약 8.7% 올라 1만 원이 됐으며 냉면 가격은 1년 새 9.0% 오르면서 평균 1만692원이 됐다. 점심 메뉴로 비교적 저렴한 김치찌개는 7654원, 짜장면 6569원, 칼국수 8615원으로 크게 올랐다.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인 부대찌개는 8000원에서 1만 원으로 갈비탕은 1만 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1인분 1만5000원을 호가하는 갈비탕은 더 이상 직장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 음식 가격 너무 올랐다

음식가격이 오른 것은 프랜차이즈 기업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는 지난 16일부터 평균 메뉴 가격을 약 5.4%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빅맥 단품 가격은 종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메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KFC도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음에도 7개월 만인 이달 버거·치킨 메뉴 등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해 인기 메뉴인 징거버거는 기존 53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렸다. 햄버거에 이어 샌드위치, 피자 등 프랜차이즈 기업의 메뉴 가격 인상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식신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장인의 점심 평균 식대는 1인당 9633원으로 나타나 1년 전 (8302원)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 올랐다. 특히 서울지역은 1만2285원으로 전년동기(9180원) 대비 33.8%가 급증했다. 본지 자매지인 월간식당이 2019년 코로나 사태 이전 직장인들의 점심 가격을 조사한 결과 7250원가량이었다.

또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7월 직장인 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가격은 약 7400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물론 조사기관마다 혹은 조사하는 방법의 차이로 약간의 오차는 있겠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보면 음식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음식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가히 ‘런치 플레이션 대란’이라 할 수 있다. 

마음 놓고 점심 한끼 먹기 힘든 시절

올 한해 식품·외식물가 상승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친 고물가, 고금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역사상 최악의 수출 경기둔화와 부동산 시장침체 등으로 우리 경제는 장기간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상반기 4~5%, 하반기는 3%대를 전망하고 있다.

식품·외식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아 6~7%를 감안할 때 치솟는 점심 가격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가파른 점심 가격상승으로 인해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2000원을 지불해야 하고 여기에 커피 한 잔 마시려면 1만5000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것조차 두렵기만 하다. 점심 한 끼 마음 놓고 먹기 힘든 삭막한 현실이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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