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맛집
챗GPT 맛집
  • 김철원 한국방송대 관광학과 교수, 외식테라피연구소장
  • 승인 2023.03.0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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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인공지능 열풍이다. 미국의 Open 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가 그 주인공인데 ‘ChatGPT’는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게 설계된 언어모델이다.

의사 면허시험과 로스쿨시험도 합격하고, 현직 판사는 법원 판결문을 쓰는 데 이를 활용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최근 직장인들은 몇 시간이 걸리던 업무도 단 몇 분 만에 해치우는 데 활용했다고도 한다. 마치 신세계를 만난 듯 각계 각층에서 그 활용방안 모색에 몰두하고 있지만 한국은 주요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어낸 결과가 흡족한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심지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유해하거나 편향적인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세상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이런 한계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듯 그저 신문물의 상징으로 환영하는 것만 같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눈부신 발달은 사람들의 삶도 빠르게 바꿔 놓았다. 현대의 모든 기술은 인류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서비스로 구현되며 초고속과 초연결 사회를 만들고 있다. 그 덕분에 매일 편리한 세상이 펼쳐진 반면 사람들은 게을러지기도 하고 사소한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친구나 가족 전화번호를 외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휴대전화를 분실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제는 먹고 싶은 음식도 스스로 생각해 내거나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옛날 TV라는 신기한 기계가 등장했을 때 그걸 보는 재미에 빠져 다른 일을 못하는 폐단이 생기자 TV를 바보상자라고까지 불렀다. 인류의 편리함을 위해 눈부시게 발달한 기계 문명은 진화된 편리함을 가져다 줬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이 추천해 주는 맛집이 있다. 아직은 서비스 지역의 제약으로 인해 시행착오와 부족함이 많지만 그 명성과 시대적 상징성에 의한 재미가 있어 오늘날의 소비 주체인 MZ세대에게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방송에 출연한 집이나 이용자의 리뷰 내용과 별점 평가점수가 좋은 집을 찾아가듯이 인공지능이 추천해 주는 맛집도 같은 인지도 수준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왔다. 이것은 단지 일시적 이슈로 치부하기보다 온라인마케팅 차원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급증한 음식배달서비스는 모바일기기를 통한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용자 대부분은 별점이나 리뷰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나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이에 관한 실증연구를 보면 리뷰 수용성이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내용들은 특히 젊은 소비계층을 목표 고객으로 하는 곳이라면 전략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이다. 그들에게는 맛 자체보다 소비하는 과정에서의 재미가 더 큰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음식이 가진 고유한 성질을 생각해 보면 일시적인 재미나 호기심 충족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별한 온라인 판촉 활동 없이도 손님들이 기다리는 식당이 존재하는 비결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품질을 개선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식당이라면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몰려와도 두렵지 않다. 오히려 품질도 변변치 않으면서 새로운 유행만 좇아가는 자세는 마치 바보상자라 불리던 TV 앞에서 넋을 잃고 앉아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결국은 인공지능도 찾아올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갖추는 것이 미래를 이끌어갈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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