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외경 만평 ‘부뚜막’ & 경제위기 해법 지혜
식외경 만평 ‘부뚜막’ & 경제위기 해법 지혜
  • 최종문 우양재단 이사장, (전)전주대 교수
  • 승인 2023.03.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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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경제 관련 주요 이슈를 소재로 삼은 유머&풍자만평 연재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부뚜막’이 (식외경 제1134호, 2023. 3. 6) 소규모 자영 외식업계(이하 자영업계)의 어려움을 연봉은 작가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묘사한 ‘자영업자 잔혹사’가 눈길을 끈다.

화제의 만평을 보지 못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1편 4장면 만화’를 ‘1편 4장면 짧은 글’ 버전으로 변환 소개한다. 제1장면: 창업 초기 ‘가족업소’, 제2장면: 외국 근로자 채용 ‘주인+ 외국인 종업원 업소’, 제3장면: 영업 부진 ‘나 홀로 업소’, 제4장면: 폐업단계 ‘아무도 업소!!! 폐업’. 

위 만평 제목처럼 자영업계의 어려움은 그야말로 생사기로, 존폐위기다. 상당수 업체가 때 묻은 간판을 내리고 ‘부뚜막’ 마지막 4커트 장면의 ‘아무도 업소 폐업!!!’ 공고문을 내 걸어야 할 딱한 처지다. 대통령실이 김영란법(2016) 폐지로 접대 식사비를 대폭 조정, 3만 원을 5만 원으로 올려 내수활성화를 통한 자영업계 살리기에 나선 명분이다.(식외경 2023. 3. 6) 

자영업의 어려움은 민간경제를 주도하는 대기업과 국가 경제도 비슷하다. 글로벌 긴축공포의 급속확산과 미국 국채금리인상/한은 금리동결/환율 급상승(1,322.6원)이 외국인의 자금 회수를 유발, 증시 순매도분 1조 원 해외유출도(동아일보 2023. 3. 2) 악화요인이다. 조사대상 기업 55%가 ‘채용 없고 채용계획수립 불가’라니(동아2023. 3. 8) 나라 경제가 모두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돌파해야 할 법적, 도의적 책무가 있는 국회와 여야정치권은 연일 극한 대립으로 일관하며 자당 이익 챙기기에 급급할 뿐 무대책이다. 여야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의 발표문은 전대미문의 살벌한 어휘 구사에 백성들의 소름이 오싹 돋을 뿐 아니라 그들이 벌이는 육두문자 막말의 진흙탕 싸움은 치기 넘쳐 찌질해 보이기도 한다. 그뿐 아니다. 주말이나 공휴일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시민단체들의 단체행동이 가령 여야당의 대립 갈등에서 느낀 국민으로서의 배신감과 허탈감 때문이라면 한두 번 살짝 참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싸움판의 원인과 내용이 가령 ‘사생결단’이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보일 만큼 격렬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기편은 언제나 ‘정의’요 상대편은 ‘불의’라는 확증편향적(確證偏向的) 소신이 가령 우리는 언제나 옳다는 ‘맹신(盲信)’과 그것을 덮어놓고 따르는 추종자들의 ‘맹종(盲從)’에서 나오는 관념적 착시현상이라면 더욱 불안하다. 그러므로 맹신과 맹종에 의한 확증편향적 소신으로 무장된 싸움꾼 스타일의 편협한 정치 리더십으로는 식외경 만평 ‘부뚜막’의 제1장면 ‘야심차게 출발한 가족업소’가 제3장면 ‘나홀로 업소’로 전락했더라도 제4장면 폐업단계 ‘아무도 업소’로 추락하는 비극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런 생각조차 아예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위기돌파와 사태수습에 무거운 책무가 있는 국회와 여야정치권은 살벌한 정쟁 대신 대통령실처럼 자영업계의 위기돌파와 융성 발전을 위해 반드시 팔 걷어붙이고,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더구나 국회와 여야 정당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는 무소불위 막강한 입법권을 갖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그 밖에 비정상적 현상의 속출로 맹신과 광신의 음습한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해서 불편하고 불안하다. 특정 이념과 정책의 지지, 또는 반대에 폭압적 수단을 쓰는 변종 ‘팬덤Fandom’ 현상의 속출&고착화가 그 예다. 이제 확증편향적 소신으로 형성된 맹신과 광신, 그리고 변종 ‘팬덤’ 현상은 반드시 척결돼야 할 시대적 과제요 사명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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