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자영업자의 혹독한 여름나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자영업자의 혹독한 여름나기
  • 강수원 기자
  • 승인 2023.06.08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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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자 음식점 경영주들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어느 해 보다 올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니 이 역시 고민이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된 탓이다. 올해 초 전기요금은 지난해에 비해 30% 넘게 인상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이 확실하다. 영업이라도 잘된다면 어찌 견뎌보겠지만 올해 들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심각하게 추락하는 상황에서  최근 전기세는 물론이고 가스·수도 요금의 가파른 인상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음식점을 운영하려면 영업시간 내내 전기를 켜놔야 하고 고객이 1~2명만 있으면 에어컨도 켜놔야 한다.  

대다수 음식점들이 가파르게 오른 전기세를 절약하기 위해 별별 아이디어를 짜내지만 업종 특성상 한계가 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영업시간이 되기 전 필요한 부분 외에는 소등하는가 하면 고객이 없는 한가한 시간에는 에어컨을 끄는 정도이다. 직원들이 덥다고 불만이지만 어쩔 수 없다. 

서울 시청 앞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사장은 그동안 고민했던 브레이크타임을 가질까 고민 중이다. 오후 2시 이후 5시까지 몇 명 안 되는 고객을 받기 위해 전등과 에어컨을 켠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폐점 시간을 앞당길까도 생각 중이다. 최근 들어 고깃집을 운영하는 대다수 소규모 업장들은 저녁 영업만 하는 점포들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 고금리로 고통을 당하는 가운데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는 물론이고 최근 폭등한 전기·수도·가스요금 등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차라리 저녁 영업만 하는 것이 효율성 있다는 판단 탓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음식점 경영주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편의점, 카페, 잡화점 심지어는 실내 헬스장이나 실내 골프장 등 사회 전체적으로 파급되고 있다. 정부의 어쩔 수 없는 에너지 가격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는 혹독한 여름나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에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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