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麵)식문화 창조 기업으로 거듭날 것”
“면(麵)식문화 창조 기업으로 거듭날 것”
  • 김병조
  • 승인 2007.02.02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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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랑 정세장 대표 인터뷰
▶ (주)면사랑 정세장 대표이사
지난해 350억 매출, 올해 450억원 매출 목표.
면사랑은 수천 억 원은 물론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대기업이 보기에는 분명 작은 회사지만 뛰어난 제품력으로 지난 2004년 오뚜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는가 하면 중소기업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우동전문점 ‘멘아이’를 오픈하며 외식시장에도 진출, 식자재 시장의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는 등 대기업 못지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누끼우동, 산둥간짜장, 평양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등 출시하는 제품마다 히트, 면류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작지만 강한회사 ‘면사랑’ 정세장 대표를 만나봤다.

#사흘만 안 먹어도 면 생각이나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MBA 학위를 따고 귀국, 삼성전자에서 해외 마케팅과 수출업무를 하다 면식문화의 매력에 빠져 직접 면 전문 기업을 운영한다는 면사랑 정세장 대표는 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안 먹어본 세계 면요리가 없는 화려한 경력 덕분에 업계에서는 면박사나 면 전도사로 통한다.

삼성전자 근무 시절 동남아와 중동을 제외하고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잦은 해외 출장 덕분에 많은 음식을 접하고 그동안 먹어본 면 요리가 몇 개국, 몇 가지인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그러던 중 나라별로 기후나 특산물에 따라 면을 뽑는 제면 방식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소스가 발달 했다는 사실이 정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같은 수타라도 중국에서는 손으로 늘리듯 뽑아내는 수연방식으로 면을 만들고 일본식 우동은 물을 듬뿍 먹여 숙성시킨 반죽을 방망이로 때리듯 치대서 면발을 만듭니다. 또 같은 이탈리아 스파게티도 가축이 많은 볼로냐 지방에서는 미트소스 스파게티가 발달하고 토마토 산지인 나폴리에서는 토마토소스가 유명한 것처럼 지방색이 강하게 반영 됩니다.”

이런 면의 매력에 빠진 정 대표는 실제로도 면 마니아다.

“일주일에 두 번씩 공장에서 품질 유지를 위해 경쟁사 제품과 기존에 출시된 상품 등을 비교 시식 평가를 합니다. 몇 개 안할 때도 있지만 한번에 8~10개씩 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조금씩 맛을 보는 정도가 아니라 실제 먹을 때처럼 먹어보기 때문에 시식분량이 엄청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흘만 면을 먹지 않으면 면이 먹고 싶어 허전할 정도입니다.”

#면류 전문 기업으로 업계 선도

지난 1991년 ‘건강하고 풍요로운 면(麵)식생활 문화의 창조’라는 기치아래 설립한 면사랑은 1997년 면사랑 브랜드를 도입, 면과 소스를 하나로 묶은 프리미엄급 가정용 면상품 개념을 면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지금도 라면이 면시장의 70%나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엔 면은 싸구려라는 인식으로 고급면의 도입은 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면사랑이 과연 얼마나 버틸까 했다. 그러나 그런 우려를 보란 듯이 누르고 면사랑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993년 일본에 건면 공장을 견학하기 위해 찾아갔었는데 그때에도 일본에는 시장의 50%를 생면이 차지하고 라면은 40% 미만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적인 추세에 따라 면 시장은 냉동, 냉장면으로 흐를 것입니다.”

퓨전음식이 유행이라지만 제품마다 독특한 ‘정통의 맛’을 그대로 추구하고 가정에서 재현할 수 있도록 제품 맛의 수준을 고급 전문점급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 대표의 신조.

“자장면은 자장면답게, 냉면은 냉면답게, 또 쫄면은 쫄면답게 만들려고 합니다. 직화식으로 볶는 정통중화요리법 그대로 자장면을 만들고 끊어지지도 않는 쫄면 대신 전문점에서 먹던 맛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하며 냉면도 지역별 특징에 맞춰 제조하는 등 정통의 맛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슈퍼에서 산 제품도 전문점 요리 못지않도록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까닭에 사누끼우동, 산둥간짜장, 사천짬뽕, 평양물냉면, 함흥비빔냉면, 볼로냐 미트소스 스파게티, 카레우동 등 그동안 소개된 면사랑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정통의 맛 외에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다는 정 대표.

“아무리 훌륭한 맛이라도 조리하기 간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습니다. 때문에 끊임없이 제품의 고급화, 다양화, 편의성 등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들 제품들은 모두 업계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켰습니다. 예를 들면 냉면은 그동안 업체들이 마른 냉면에 스프나 희석식 육수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이 최상의 맛을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면은 삶은 후 물에 수세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면사랑은 완제 육수와 해동만 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냉동 냉면을 선보였습니다. 이 같은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어필, 이후 대기업 등 다른 업체들도 모두 비슷한 냉면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출시하는 제품마다 면류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를 형성, 면사랑의 신제품들은 바로 면류 업계의 새 역사다.

#국내 최고 제품 자부

면 문화의 매력에 사로잡혀 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정 대표. 면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면사랑 제품들은 가능하면 신선한 생원료를 가장 품질이 우수한 지역에서 수급해 남의 공장에 맡기지 않고 직접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제조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킨다.

“면사랑 진천 공장은 이미 1999년 미8군납품을 위한 식품 생산 공장으로서 국내에서는 드물게 ‘99% 완벽한 위생환경’을 인정받은 바 있고 2000년에는 까다로운 스위스 위생기준으로 SGS International Certification으로부터 ‘ISO 9001’ 품질 인증을 획득해 명실 공히 국제 수준의 위생적 생산 환경과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HACCP 인증 예정 중입니다.”

이런 시설 뿐 아니라 최고의 면제품을 만들겠다는 정 대표의 장인 정신도 최고 제품 만들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최고의 제면 기술의 연구를 위해 일본의 유명 제면 공장을 정기적으로 견학하고 일본과 이태리의 고문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한 소스 개발에 레스토랑 쉐프들도 참여시키는 등 최고의 품질은 물론 가장 맛있는 제품을 추구한다.

또 제품 개발을 위해 간부, 주부, 영업, 판촉사원 등 다양한 인적 구성원의 패널들을 참여시켜 선호도 조사를 해 불만족스러운 지적사항이 있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개선을 시켜 최고의 제품을 출시한다는 것.

16년간 꾸준히 지켜온 전문 제조업체 이미지와 기술력, 제대로 된 면요리를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정 대표의 장인 정신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식품 대기업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지난 2004년 오뚜기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면사랑 브랜드가 오뚜기의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됩니다. OEM 방식으로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파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 제품이 품질을 인정받아 대기업 유통라인으로 공급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도 면사랑의 제품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년여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일본에 면애(麵愛) 브랜드로 진출할 예정으로 세계 속에 한국의 맛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외식업소 맞춤형 제품 출시 할 터

면사랑은 올해 오뚜기와 함께 선보이는 일반 소비자 유통 외에 식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면사랑은 외식업소의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직접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28일 진천공장 준공식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천명했다.

“대지 7500평 부지에 건평만 4500평인 진천공장은 현대식 시설로 인스턴트라면만 빼고 냉동면, 냉장면, 건면 등 모든 면과 소스를 다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어느 공장도 이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는 공장이 없습니다. 이는 단체급식,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등 고객의 니즈에 따라 어떤 면이든 공급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외식업소에 맞는 제품 개발을 위해 면사랑은 지난 2004년 우동 전문점 ‘멘아이’를 오픈하고 2005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퓨전 면요리 전문점 면사랑을 오픈하고 올해는 2월 중으로 면 메뉴가 중심이 되는 객단가 7000~8000원 정도의 고급 분식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외식업 진출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

“프랜차이즈를 운영한다거나 하는 것은 또 다른 일로 아직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외식업소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면요리를 체험하는 공간을 창출하고 또 외식업소에 맞는 새로운 제품들을 개발하고 문제점을 수정하면서 지속적인 리뉴얼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납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는 등 고객들의 사업 파트너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면 박물관 개관 목표

면사랑에서 면제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매체 등에 칼럼 등을 기고하며 새로운 면 식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정 대표는 앞으로 면 박물관 개관까지 하고 싶단다.

“앞으로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 이태리 등 4개로 분류해 세계 면요리 교실을 상시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동을 제대로 먹는 법, 요리하는 법 등 면과 관련된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사누끼, 중국 란저우 등 세계 면 발상지 방문 프로그램을 기획해 역사를 찾고 직접 먹어보는 체험을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면 식문화의 창출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면사랑은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면 박물관까지 개관하고 싶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 개발하는 기본에 충실하게 경영을 할 것이라는 정 대표. 그의 말대로 끊임없이 차별성을 만들어내 면사랑이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면, 소스 전문 회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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