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 식품산업지역을 돌아보고
선진지 식품산업지역을 돌아보고
  • 관리자
  • 승인 2007.0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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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품연구원 김은미 팀장
우리나라는 현재 대외적으로는 세계적인 자유무역주의의 확산으로 개방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대내적으로 역동적 한국(Dynamic Korea)의 이미지를 활용한 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선진국 식품산업에 도전하려는 경쟁지향적인 식품산업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등 식품산업과 관련된 많은 국가적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연관하여 최근에 농림부와 민간관련자들이 선진식품산업 현지조사를 위해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필자가 이 조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점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대체적으로 유럽의 식품산업은 1880년 산업혁명을 계기로 주변국가와의 무역개방정책을 통해 수출하는 방법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으로 농업기반시설이 파괴되자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하게 되었고 상황극복을 위해 농장주들이 관련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관련 정보를 수집·공유하게 되면서 현재에 선진식품산업국가로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동시에 농업정책은 다른 산업과의 격차를 감소시키기 위해 시장가격 결정에 정부가 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다가 환경적·재정적 문제, 국제간의 국가입지 감소 등의 많은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정책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정부는 간접적으로 식품산업에 도움을 주고 진행결과를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오랜 기간의 많은 시행착오가 현재 이들 국가의 식품산업정책과 시스템인 원료 생산에서부터 식품가공, 유통 및 최종소비까지 연결된 시스템 구조, 물류인프라 구축, 다양한 유통경로 등을 구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징적인 것은 중소기업(농업포함)은 업체간의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국내외적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고, 유통업 분야는 제품의 가격결정이 소비자의 품질판정여부에 따라 이루어지고 이것이 대형유통업체의 주된 성공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산업이윤의 대부분이 규격화, 생산설비의 현대화, 위생관리, 광고비 등의 생산투자와 소음차단, 폐수처리 등 환경보호금으로 재투자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고용창출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근무환경대비 소득이 낮아 재고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러다보니 작업공은 많으나 전문가가 없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의 고용문제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식품산업미래를 위한 준비는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체들간의 파트너십 강화, 제품의 영양학적 품질개선, 환경오염 등에 대한 개선대책 강구, 종업원 50∼249인 규모의 기업체 강화, 비식품영역 투자, 직업이미지 개선, 고용창출을 위한 인력의 질적 향상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서구의 선진식품산업이 시대 변화에 따른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통해 형성되었다면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비교적 짧은 시기에 많은 발전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선진 국가의 식품산업시스템을 그대로 우리 산업에 적용하기에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반자원 부족과 이에 따른 입지조건의 취약, 상이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선진국과는 다른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따로 요구되고 동시에 국제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 신속한 대응성과 적응성도 필히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들 국가와 차별성이 있는 한국의 전통식품이 미래의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식품자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한국전통외식산업은 건강식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 미흡한 면이 많다.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한식업이 이민생활의 생계유지를 위한 운영방식으로 정착되었고 주로 국내여행사와 연계해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현지인에게 한식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한국 전통식품의 장점을 국제적으로 차별성 있게 표출할 수 있도록 한국의 식문화 홍보와 위생 수준 향상 등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다각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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