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
위협받는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
  • 관리자
  • 승인 2007.02.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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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음식전쟁 중’이라는 말이 실감날만큼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하다.

음식만큼 국가의 이미지를 빠른 시간에 알릴 수 있는 매개체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1 년부터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하기위해 노력해 온 태국은 이미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일본과 이태리 등 많은 국가들이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라 하겠다. 농림부가 중심이 되어 ‘한식을 세계일류음식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조금은 늦은 감이 들기는 하지만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국음식의 경쟁력을 높이는가 하면 한식의 저변확대를 위한 식문화홍보사업은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칫하다가는 우리의 대표음식을 세계화하기도 전에 주변 국가에 빼앗길 수 있는 오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표음식인 ‘김치’를 ‘기무치’로 세계화하려던 일본의 전략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서 생산하는 김치의 양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양이 많아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수출하는 김치의 양보다 중국에서 국내로 수입하는 양이 더 많다는 사실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와 있음을 입증해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음식점 대다수는 갈비와 불고기를 비롯한 바비큐음식을 취급하고 있다. 대다수 음식이 주방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반면에 우리의 대표음식이라 할 수 있는 갈비와 불고기는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조리된다는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바비큐는 한국음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75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구이전문점인 규가꾸(牛角)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상호와 함께 내 걸었던 한국식 바비큐전문점(Korean Style BBQ)이라는 타이틀을 떼어 버렸다. 현재 규가꾸는 LA지역을 비롯하여 뉴욕등지에 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2010년까지 미국 전역에 모두 300여개의 점포를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상해에는 일본식 바비큐(Japaness Style BBQ)라는 간판이 내걸리고 있다. 그것도 한국음식점이 들어가기에 어려운 고급건물 일층에 그릴스타일의 고급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구이전문점, 일명 야끼니꾸전문점의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 구이전문점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무연구이기 즉 무연 로스타 수준은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으리만큼 고급화 되어 있다. 규가꾸는 물론이고 안락정 그리고 재일교포가 운영하는 죠조엔이나 도라지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의 야끼니꾸전문점은 수없이 많다.

우리가 건강음식으로 자랑하는 비빔밥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의 외식기업이 ‘비빔바( )’라는 상호로 체인화한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여기에 다양한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비빔밥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는가 하면 일본의 대표적인 선술집 ‘아마따로’(甘太郞)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 ‘로얄 호스트’ 등에서는 비빔밥이 인기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뉴욕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일본 음식점 ‘노부’ 역시 지난해부터 한국음식인 불고기와 비빔밥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한국음식이라는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출시한다면 일본음식점에서 맛보는 우리의 음식을 마치 일본음식으로 오해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

일본의 경쟁력 있는 외식기업들이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음식을 출시하는 등 세계화를 주장할 때 자칫하다가는 한국의 대표적음식인 김치와 불고기, 갈비와 비빔밥이 일본음식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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