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이다.
이젠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이다.
  • 관리자
  • 승인 2007.02.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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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송대 강성부 교수
신년 들어 정가가 어수선한 가운데 당국은 한류 세계화 추진이라는 정책을 발표하며 세계 여러나라에 있는 현재의 한식당 숫자를 배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포함시켰다.

이런 발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느 수준에서 이뤄졌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외식업체가 무슨 정부나 그 산하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기업도 아니고 또한 몇몇 대기업이 각각 수십, 수백개의 전 세계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도 아닌 결국 우리의 외식산업 현실에서처럼 한 두개, 많아야 십 수곳 정도의 점포를 운영하는 소규모업체가 천여개 이상이 참여해야 가능한 얘기다. 이는 정부가 국내에서 몇 사람을 스타로 띄우고 지원금 몇 푼 준 것이 한국음식산업을 키웠다는 그런 착각에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싶다. 결국 이것은 한국음식을 세계화한다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오류이다.

이 즈음에서 한국음식을 어떻게 세계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직접적인 방법론은 아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전제조건이 무엇인가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필자는 이를 ‘외식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와 산업전반의 기초적인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논제화 하고자 한다.

다른 논의의 장에서도 여러 번 거론했었지만 외식산업의 특성과 그 처해 있는 현실을 이해해야 발전 성장을 시키든, 세계화를 하든지 할 수 있기에 먼저 이를 살펴보자.

첫째 외식산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규모의 경제성도 없고 단기 집중 투자에 의한 경쟁력의 급상승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은 대기업이 외식업에 뛰어들었을 때 오히려 소규모 전문업체보다 불리한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둘째 제조업이나 일부 서비스업은 지역 혹은 국가의 여건에 따라 그 기능을 달리하는 공장(업체)을 입주시켜 가장 효율적인 조합을 모색할 수 있으나 외식산업의 경우는 이런 장점을 거의 살릴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지역이나 나라에 외식점포를 오픈하고자 한다면 기존 경험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전개시켜 나가야 한다. 그만큼 유연하고 튼튼한 기초 위에 적응력이 요구되어 진다.

셋째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현 수준을 정확하게 봐야한다는 점이다. 1970년대의 봉제공장 수준에 가까운지 2000년대 이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근접한 수준인지에 따라 세계 시장 진출 전략이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가장 낙후된 근대적 산업의 전형을 보여주며, 고용비중은 12~13%를 차지하면서도 국내 총생산(GDP)은 5~6% 밖에 못해 내는 외식산업은 그 성장기반을 닦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그럼으로써 현재 고용비중의 60~70%선인 GDP의 8~9%를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외식산업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성장 동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 첫 단계로 정부출연 연구소의 설립과 산업 발전을 위한 공통과제의 수행을 제안하는 바이다. 필자는 이 연구소가 수행해야할 다양한 연구과제 중에서도 비즈니스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설명함으로써 이번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시스템적 접근은 마치 모든 생명체가 기능상 완벽한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듯이 사회적 조직인 기업도 이처럼 그 목적 수행을 위하여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시작된 이론이다.

이 접근방법의 키워드는 ‘업무 프로세스’ 단위로 구성된 회사 조직의 ‘기능적 시스템’은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한다에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김치라면 끊이기’를 그 작업 순서대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서 ‘김치라면 끓이기’는 물 끓이기부터 요리완성까지의 메인프로세스와 김치투입이라는 서브 1 프로세스, 파 투입이라는 서브 2 프로세스로 이뤄진 작은 규모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시스템적 접근이란 기업의 모든 행위를 프로세스라는 작은 단위로 잘라 볼 수 있고 이 프로세스의 복합체가 시스템이며, 기업이란 이 시스템들로 구성된 더 큰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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