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발생의 책임과 관리
식중독 발생의 책임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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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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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 신동화 교수
식품가공업체나 외식업체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들이 무엇일까? 아마도 여러 방법을 동원한 매출액 제고가 가장 먼저 일 것이며 이를 위한 신제품 개발, 신기술 도입, 새로운 영업전략 수립 등을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요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수립된다 하더라도 인간이 먹는 식품으로서 가장 우선 조건인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식품가공업체는 약 1만9천 개(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 2006), 그리고 식품위생법에 따른 음식업체 수는 약 73만 개(한국외식연감, 2006)이며 이들 업체에 종사하는 인원은 가공업체에 25만 명, 외식산업에 160만 명에 이르고, 이들 업체가 년 간 약 80조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매출액 규모 및 종사자수 면에서 대단히 큰 산업 군이며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식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어 국가의 기간산업이라는 것을 부정 할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식품을 생산 판매하는데 한시도 잊어서 안 되는 것이 있는데 어느 식품이건 매순간 변하면서 어느 순간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식품관련 제조업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무한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완전 무결성을 확보하기에는 아직도 크게 미흡하다.

통계에 의하면 2005년에 109건의 식중독 사건에 환자는 5711명이 발생하였고 2006년에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크게 상승했을 것이다.

식중독 사고는 통념상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았으나 근래 들어 계절을 뛰어넘어 겨울철에도 발생하는가 하면 식중독 발생사고가 거의 발표되지 않았던 군부대에서도 작년에 이어 한 겨울인 지난 2월 3일, 2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식중독 사고 발생은 몇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서 일어난다. 즉 청결치 못하고 부적절한 원료 사용, 합당하지 못한 가공수단, 옳지 않은 포장방법, 종사자를 포함한 불결한 환경, 그리고 불량한 유통조건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각 분야에 관여하는 사람이 전문 지식을 갖고 철저히 관리를 하면 사고의 위험수준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식중독 사고방지를 위하여 국가는 식약청 본청과 지청, 각 시도에 보건환경연구원,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내 조직으로 보건위생과에 전담 인력을 두어 관리하고 있으나 식중독사고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전국적으로 75만에 이르는 식품관련 사업체에서 생산하고 제공하는 식품의 안전 관리 업무를 제한된 인원으로 현장에서 완벽하게 수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식품업체는 회사의 사활이 걸린 식품안전관리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그 자구책의 하나로 식품가공업체나 외식업체 스스로가 식품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효율적이고 강력한 조직을 만들어 관리해야 하고, 이런 조직을 스스로 운영하기 어려운 중소 외식업체의 경우 지역별 안전 관리 담당 조직을 만들어 관리를 강화하고, 식품을 관리하는 사람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꾸준히 해야 한다. 정부는 개개 업체 스스로 안전관리 하도록 모든 지원을 해야 할 것이며 지역 외식 산업의 안전관리를 담당할 기구의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력확보를 위한 재원 확보, 관리방법의 지도, 그리고 교육 등에 종합 지원계획을 수립, 관리해야 할 것이다.

이제 국가가 모든 식품가공업체, 외식 산업체에 대한 안전관리를 전담하기에는 그 규모면에서 한계에 이르렀다. 국가 안전관리 임무는 지도, 감독, 그리고 단위단체의 지휘, 관리에 집중하고 안전 기준의 설정, 법적관리, 그리고 국내외 정보의 수집 보급, 교육, 최종제품의 수거 검사 등에 한정지어야 한다. 현장의 안전관리는 업체 스스로가 책임 질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담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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