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 김병조
  • 승인 2007.03.30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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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창업시즌을 맞아 각지에서 창업박람회와 사업설명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몇 년 전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글귀는 창업박람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홍보문구다. 그러나 최근 몇몇 본사들의 행태로 봐서는 과연 이런 문구들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수 없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느냐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중에서도 동일상권 내 유사브랜드 금지법, 가맹금예치제 등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동일상권 내 유사브랜드 금지법은 기준이 모호하고 가맹금예치제는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집단행동까지 감행할 태세다.

한 산업을 대표하는 기구로서 단체의 이익을 위해 발의된 법안에 반대를 표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여기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과연 그 반대 의견 안에 수만 명에 달하는 가맹점주들의 의견은 담겨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되는 연간 200여개의 분쟁건들과 최근 언론사에 소개되는 가맹점주들의 피해사례들은 현 가맹사업법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현 가맹사업법이 어떤 식으로든지 보완돼야 한다는 것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것이 프랜차이즈협회가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강력히 반대하기에 앞서 현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대안책을 먼저 내놓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대변하는 단체인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특정 회원사들만의 이익에 힘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성장한 현 프랜차이즈 산업의 수준에 맞는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프랜차이즈협회가 좀더 명실상부한 단체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질적 발전은 더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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