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대세는 프리미엄
라면시장, 대세는 프리미엄
  • 관리자
  • 승인 2005.11.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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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라면, 획일적인 매운맛 벗어나 다양한 소재 사용
웰빙 트렌드로 인해 라면 소재로 고급화 경향
라면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가 봉지면 시장에서 농심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후위업체들 사이에서는 750원 이상의 고가·프리미엄라면 개발에 주력하는 등 라면제품군의 범위가 크게 넓어 졌다.

600~700원대의 중가 라면이 전체 봉지면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농심의 신라면은 41%의 비중을 차지해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전체 라면시장에서도 70%를 농심이 차지하고 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88년 우지사건으로 인해 1위 자리에서 물러난 삼양식품 대신 농심을 라면시장 1위에 올리는 1등 공신 이었고 지금가지 2~3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라면의 아성을 깨고자 하는 노력이 수없이 진행돼왔으나 모두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신라면과의 매운맛 경쟁에서 실패한 업체들이 내놓은 대안은 매운 맛 이외의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과 제품의 질을 높인 고가라면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이전의 매운맛 경쟁에서 벗어나 독특한 맛의 라면제품이나 기능성이 부여된 원료를 이용한 중·저가 제품들을 통해 신라면의 매운맛 이외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과 2000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온 고가라면 시장을 라면업계의 블루오션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된장을 주 원료로 해 국물 맛이 구수한 장라면을 중저가 시장에 선보였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 전통의 장을 라면의 스프에 활용 할 계획이다. 기존의 매운맛에서 벗어나 전통의 맛을 라면에 조화시켰다는 것이 야쿠르트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암웨이가 생산해 회원에게만 판매하는 뉴트리면도 발아현미, 비타민, DHA 등을 첨가하면서 가격대는 500원으로 책정, 중·저가 시장에서의 틈새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의 동향에서 라면 제품군의 최대 변화는 고가라면이다.
가파른 시장의 성장폭으로 인해 업체들이 각각 다양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제품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시장의 파이 또한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는 추세이다.

3분기 실적에서 라면업계의 대표업체인 농심의 판매량이 5%가량 하락하는 등 라면시장 전반이 장기화되는 웰빙 열풍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는 가운데서도 고가면 시장은 성장 폭만 둔화됐을 뿐 마이너스성장은 기록하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식약원료 70여가지를 배합해 23종의 영양소를 담아낸 ‘장수면’과 지난 9월 생새우를 넣은 ‘생새우탕면’을 출시 한 바 있으며, 한국야쿠르트도 ‘참마시’, ‘볶은김치면’ 등의 제품을 선보여 맛과 질에서 고급화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들은 중가 라면과 비교해 20~100%정도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심도 중·저가 라면에서의 안정적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채식주의’, 밀가루 대신 감자를 주 성분으로 이용한 ‘농심감자면’ 등을 출시해 고가봉지면 시장의 파이 키우기에 한몫 거들고 있다.

고가라면이 소비 트렌드와의 부합과 포화된 중·저가 라면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생면을 전문으로 하던 풀무원도 가세, 1500원의 ‘생라면’을 출시했다.

한편 오뚜기는 ‘컵누들’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봉지라면 외에 용기면에서의 고가라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봉지면 시장보다는 용기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전체 라면시장의 70%를 용기면이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전체 라면시장이 1조5천억원인 가운데 용기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4200억원 정도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뚜기는 이에 따라 지속적인 제품 출시를 비롯해 용기의 재질 개선 등에 주력해 1천원 이상의 고가 용기면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 끼 식사에서 간단한 간식으로 변화하고, 최근의 웰빙 열풍에 반하는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의 중·저가 라면시장은 이미 거의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프리미엄급 고가라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형곤 기자 coolc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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