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전받는 한국산 전통식품 :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
일본에서 도전받는 한국산 전통식품 :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
  • 관리자
  • 승인 2005.11.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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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교수(중앙대 산업경제학과)
▶ 이정희 교수
최근의 중국산 김치파동이 한국 김치로 불똥이 튀면서 그 동안 일본시장에서 사랑을 받아오던 한국산 김치가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전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식품업계의 한국전통식품시장 진입의 증가와 함께 한국산 전통식품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번 김치파동으로 그 동안 일본에서 맛있고 건강식으로 알려진 한국전통음식의 한국산 선호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한국전통식품의 이미지 훼손과 일본식품업체에 의해 생산된 한국전통식품의 선호 증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우리 전통식품의 대일 수출에 악영향이 없어야 할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 의하면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식품은 김치이며, 김치 이외에도 비빔밥․김․찌지미․불고기․냉면․김치찌개 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산 발효김치가 다이어트효과가 있으며 한국 음식이 건강 지향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이지노모토사의 동경인근에 거주하는 일본인을 상대로 한 한국식품에 대한 이미지 조사에서는, 한국식품은 맵고, 맛이 있으며, 야채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건강식이라는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반찬으로 좋고 일본인의 기호에도 잘 맞는다는 의견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일본에서의 한국전통식품의 가능성은 최근의 한류열풍과 함께 그 어느 시장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인들의 한국관광에서 제일 선호하는 선물은 김치와 김 등 한국식품이라는 것은 관광공사 및 기타의 조사에 의해 이미 알려져 왔다. 한국을 찾은 일본 대학생들의 선물 보따리 조사에서도 김, 깍두기 등의 한국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덕택에 한국식품 최고의 수출시장은 단연 일본이다. 이와 같은 한국식품 인기의 배경에는 한류열풍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난 수년 동안 일본에서는 이러한 한국식품시장에 일본 현지 주요 식품업체들의 진입 러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김치, 한국 라면 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시중에 시판되고 있으나 현지 주요 식품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식품을 새롭게 개발, 발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메이저 메이커인 아지노모토(味素)로서 2001년부터 'Cook Do Korea'라는 한국전통식품 브랜드를 만들어 현재 불고기, 김치찌개, 닭갈비, 돼지갈비 제품과 함께 고추장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식품이 건강식임을 강조하고 주요한 한국전통음식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얼마가지 않아, 일본 식품업체가 일본의 한국전통식품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식품업체의 기술과 상품화 능력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한국 전통식품의 주 생산자가 되고 나아가 해외에서도 우리 업체의 강력한 경쟁자로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우리의 전통식품이라 하여 안이하게 우리만이 생산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김치파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본 소비자의 한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으로 일본의 한국전통식품시장에서 일본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00년대에 들어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한류열풍으로 일본시장에서 어렵게 이루어 놓은 한국전통식품의 명성을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키는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을 것이다. 식품 안전성관리가 허술하면 그 동안 쌓은 시장에서의 명성은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김치파동을 교훈으로 삼아 식품안전에 정부와 업계가 특히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전통식품의 브랜드력을 높이고 상품화 기술 및 마케팅력을 키워야 한다. 해외시장에서 우리 전통식품의 경쟁력 증대를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보다 협력하여 우리 전통식품의 안전성 체계를 구축하고 한 차원 높은 마케팅력을 통해 한국전통식품이 처한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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