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스버거 - 산지계약 재배 현황
일본 모스버거 - 산지계약 재배 현황
  • 관리자
  • 승인 2007.04.12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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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로 식문화 주도
계약재배를 통해 소비자 신뢰얻고 농가 살리는 '一石二鳥' 효과 거둬
일본에서 추진되는 식육(食育) 운동

일본은 지난 2005년 7월 15일 ‘식육기본법(食育基本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식육기본법은 일본 정부가 국민 개개인이 식생활에 있어 올바른 습관을 기르고 먹거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전한 식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구체적이고 계획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외식관련 기업에서는 식육법의 정착을 위해 안전한 식재를 사용해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야하는 사회적인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 보다 식재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수제햄버거전문점 ‘모스버거’를 운영하는 (주)모스푸드서비스는 지난 1996년부터 이미 생산지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전한 식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모스푸드서비스에서 10년간 근무해 온 사토히데유키 씨는 “모스푸드로서는 신선하고 맛있는 햄버거를 만드는데 있어 야채는 고기와 빵 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식재 중 하나”라며 “1996년 이전에는 각 점포마다 근처의 야채가게를 이용했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 차이가 큰 것이 가장 문제였다.

따라서 모스버거 본사에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를 조달하기 위한 연구를 하기 시작한 결과, 계약재배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그리 사업부 발족

모스버거에서 산지계약재배를 담당하는 ‘어그리 사업부’를 발족한 것은 지난 1996년. 처음 계약재배를 시작한 지역은 군마현이다.

1996년 당시 일본은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외식산업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가격파괴 정책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스버거는 오히려 가격을 인상하고 그 대신 햄버거의 주재료인 토마토와 양배추 등을 농약과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안전성이 높은 저농약야채를 전 점포에서 사용한다는 경영방침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어그리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은 2000년 쯤이었으나 모스버거의 계약재배가 신문이나 매스컴을 타면서 1997년부터는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모스푸드서비스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현재 모스버거에서 사용하는 야채는 년간 1만t 정도. 그 중에서 계약재배가 이뤄지는 야채는 토마토와 양상추, 양파, 양배추, 피망, 와사비 등이다. 계약을 맺고 있는 농가는 2000가구에 이른다.

야채 소비는 양상추 3000t, 토마토 2600t, 양파 3000t, 양배추 1100t, 피망 40t 정도다. 계약재배가 이뤄지는 농가를 지역별로 보면 북해도 10%, 관동 15%, 중부 15%, 관서 5%, 큐슈 30%, 오키나와 5% 등으로 분포돼 있다.

어그리 사업부에서만 8년째 근무하고 있는 사토씨는 “지난 2005년에는 햄버거에 와사비를 넣어 새로운 맛을 창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는데 햄버거에 적당한 맛의 와사비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 다녀 결국 시즈오카현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게 됐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사토씨는 “계약재배를 하는데 있어 우리가 원하는 맛과 품질을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모스푸드서비스의 어그리사업부 멤버는 초기에 15명이었으나 사업이 정착된 현재는 4명이 부서의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서를 이끌고 있는 사토씨는 대학에서 농촌학을 전공, 어그리사업부가 발족됐을 당시 제일 먼저 자원했다.

그는 “전공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농업에 대한 기초지식은 계약재배 농가 사람들에게 배웠다”며 “농부들은 진심으로 성의를 가지고 일에 임했을 때 비로소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그래야 농가와의 계약재배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토씨는 현지 농가와의 계약재배시 가장 어려운 점은 회사가 생각하는 야채의 규격이나 가격, 생산량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과 기후 등 천재지변에 의한 변수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천재지변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품질은 농가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점차 개선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이 그의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모스버거가 고집하는 좋은 품질의 야채라는 기준은 맛, 영양가, 선도는 기본이고 안전성이 보장되는가 등이다. 안전한 야채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어떤 토지에서 길러진 것인가가 정확히 명시된 것이다.

야채는 본사에서 일괄 구매하는 모스버거에서는 시스템을 정비, 이러한 야채의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각 점포에 납품 시 명확하게 제시토록 하고 있다.

모스버거는 지난 1997년부터 점포마다 칠판을 사용해 햄버거에 들어가는 모든 야채의 생산자 이름을 밝혀 왔으며, 2006년부터는 사진까지 공개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말하자면 모스버거는 원산지표시제를 앞장서서 실천한 대표적인 기업인 셈이다. 더불어 농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점포마다 공개됨으로써 자부심과 함께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 모스측의 설명이다.

모스버거는 원산지표시제를 철저히 시행하는 것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지난 1997년부터 모스버거에서 발행하는 ‘산지정보’라는 월간홍보지를 통해 농가의 현황과 그 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을 생산지로 견학시킨다든지 거꾸로 농가의 사람들에게 점포현황을 둘러보게 함으로써 생산자나 소비자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취재후기

모스푸드서비스를 취재하면서 한국에서 야채나 기타 식재료를 수입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사토씨는 “모스버거는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식재를 사용하는 기업, 국내 농가를 소중히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 있어서 수입식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 만약에 수입을 고려한다면 우려되는 부분은 △잔류농약 문제 △선도 문제(특히 야채) △검역과정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스버거의 프랜차이즈 현황을 살펴보면 1990년 대만에 합병회사를 설립, 점포를 오픈한 이래 1993년에는 싱가포르에도 점포를 출점하기 시작했다. 2007년 3월 현재 대만에 총 121개의 모스버거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21개, 홍콩 2개, 태국 1개 등이다.

모스버거는 앞으로 한국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까지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바야시 후미코 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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