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수출만이 살길이다
식품업계, 수출만이 살길이다
  • 관리자
  • 승인 2007.05.0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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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내수부진 만회위해 해외시장 개척 붐
수출주도형 중소업체 육성 등 정부 지원 절실
‘먹는장사가 남는다’는 말이 있듯, 1997년 IMF라는 초유의 국가적인 환란 사태가 와도 식품산업은 굳건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잘 팔린다는 라면, 참치 등과 장수브랜드들의 선전으로 오히려 식품 산업은 조금씩이지만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식품 산업은 장기침체라는 먹구름이 낀 채 정체되고 있다.

특히 국내 내수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출하액이 수년 째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매출액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보는 미래유망산업 전망과 육성과제’ 조사결과 식품기업의 75%가 ‘미래 유망산업이 아니다’고 답할 만큼 식품산업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러나 식품 산업은 전체 산업의 근간으로 생산 및 고용을 유발하고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등 국가 경제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있다.

특히 전통식품을 비롯한 가공 식품의 수출은 우리 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우리 농산물의 수요를 진작시켜 우리 농업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식품 산업의 현황, 문제점 등을 분석, 우리 식품제조업이 수출 경쟁력을 갖는 방안을 알아봤다.

△내수 시장 하락세=제품 판매 단가가 낮은 식품 산업 특성상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몇 개 되지 않을 만큼 갑자기 높은 매출을 올리기도 어렵지만 꾸준히 구매하는 고객들에 의해 특별한 사건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갑자기 매출이 줄지도 않는다.

때문에 식품 산업은 IMF사태를 맞았어도 성장을 할 정도로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어 전문가들은 가장 보수적인 산업이라고들 일컫고 있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내수와 수출액을 합친 전체 식품산업의 매출액은 1997년 21조 5692억 원에서 1998년 22조 3000억 원, 1999년 25억 4966억 원으로 IMF 직격탄을 맞았지만 다른 산업들과 달리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내수 시장도 1997년 18조 2320억 원에서 1998년 18조 7670억 원, 1999년에는 20조 943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장기불황과 시장 포화로 인한 내수 정체로 식품 산업의 성장이 제 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국내 출하액과 수출액을 합친 총 매출액은 지난 2002년 36조 3880억 원에 이어 2003년 23조 9092억 원(축산물 가공품 제외), 2004년 33조 1810억 원, 2005년 33조 3351억 원을 기록했다.

200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2002년에 비하면 3조 529억 원 이나 하락한 것이다.

내수 시장 매출은 더욱 심각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식품 산업의 출하액은 업소수가 1853개소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5000여 억 원 감소한 26조 934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에는 2005년보다 업소수가 2370개소가 적지만 출하액은 3조 9300억 원이 많았듯이 식품업계의 출하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출하액을 살펴보면 지난 2002년 30조 8640억 원, 2003년 18조 3480억 원(축산물 가공품 제외), 2004년 27조 4120억 원, 2005년 26조 9340억 원 등이다.

△웰빙, 저출산 내수 하락 원인=내수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웰빙 트렌드로 가공식품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데다 저출산ㆍ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무섭게 불어온 웰빙 열풍은 친환경, 유기농 제품의 시장 확대를 가져왔다. 그러나 일반가공 식품은 식품첨가물, 트랜스지방 등 안전성의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미국의 2004년 웰빙 소비재 산업의 소매 매출은 2003년 대비 8.5%가 증가한 680억 달러이며 2005년도 관련 시장 규모는 7.4% 증가한 73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출산율은 지난 1960년에는 6.0명에 달했지만 1980년에 2.83명을 거쳐 1992년에는1.78명으로 줄어들더니 지난 2005년에는 1.19명으로 급격히 감소, 2006년에는 1.08명으로 마침내 세계최저 출산율로 떨어졌다.

이는 이미 인구감소가 시작된 일본에 비춰보면 알 수 있듯 식품산업은 물론 전체 산업의 위축을 가져온다.
일본 가임여성의 출산율은 1.25명으로 한국(1.08명)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일본의 생산연령(15~64세) 인구는 연 평균 73만 명씩 줄어들어 매년 시마네현이 하나씩 사라지는 수준으로 잠재성장률은 2010년 후반 이후 마이너스로 추락한다.

이 경우 GDP는 인구 감소보다 빠르게 하락해 1인당 GDP 증가율은 20년 후 ‘0’이 되고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미 출산율 저하로 분유업계 등은 프리미엄급 제품 등을 개발, 제품의 단가를 높이고 있지만 수년 째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이제는 매출 하락이 분유 업계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전반에 나타날 현상으로 업계는 이에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해외 시장 개척 붐=국내 식품시장은 포화 상태로 시장 규모가 한계점에 달한 상황에서 장기 불황이 겹칠 경우 식품 업체들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축소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만이 살 길이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제품 수출뿐만 아니라 직접 해외 식품 회사를 인수하거나 현지 공장 등을 건립하는 등 적극적인 공략을 하고 있는 것.

CJ는 지난 2005년 미국 건강식품 회사인 애니천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 LA에 위치한 냉동식품 회사인 옴니푸드를 인수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CJ는 미국과 중국 두 나라를 해외 진출의 축으로 삼아 2013년까지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2006년 7월 중국 스낵공장 완공에 이어 2006년 8월에는 러시아, 2006년 12월에는 베트남 공장 등 지난해에만 3곳의 해외 공장을 완공하며 해외 진출에 주력, 해외 수출액이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허쉬사와 제휴하며 중국 현지 초콜릿 공장을 매입한 롯데제과는 중국 식음료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2016년까지 중국내 식품부문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또 앞으로 중국에서 유통과 석유화학 부문 사업을 총괄할 지주회사를 각각 설립해 한국ㆍ일본ㆍ중국을 연결하는 ‘롯데그룹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경영을 확대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시장 개척 지원 절실=일부 대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수출 품목은 김치와 라면, 소주, 초코파이, 김 등 30여개에 불과하고 수출국가도 일본과 미국, 러시아, 중국, 홍콩 등 10개국에 미치지 않고 있다. 이는 과자류, 라면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전체 식품제조업체의 96%가 종업원 10인 이하일 정도로 영세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자체가 전무하다는 것도 해외시장 개척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영세한 식품가공업체들의 규모화를 유도해 수출 주체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인점 체인, 슈퍼마켓 체인 등 상대국 대형 거래처에 직수출을 추진하고 에이전트 등 현지 수입업체를 활용, 현지 수입창구의 일원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소포장이면서 디자인이 뛰어난 포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포장기계 개발 및 포장 설비 등 포장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위생규격 중 제조공정과 동떨어진 경직된 규제사항을 완화하고 식품원료 사용기준을 개선하는 등 신제품 개발 촉진을 위한 관계법령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식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인증 및 평가 절차를 적극적으로 개발,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국내 생산이 없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출 가공식품의 원료에 대해서는 식품가공 업체가 직접 수입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원료 수입체계를 구축하고 전통식품은 국내산 원료 위주로 사용하되 원료의 계약 생산체계 구축,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구입 가격을 절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하고 이를 홍보에 활용하는 등 한국의 식문화를 홍보토록 하고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시식회, 페어 등 한국 식품관련 이벤트의 지속적인 개최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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