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시장 확대 양날의 칼
PB 시장 확대 양날의 칼
  • 관리자
  • 승인 2007.05.0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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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롯데 삼성 등 유통사 성장 견인차 ‘효자’
중소식품제조업체 납품가 인하 등 횡포에 울먹
최근 2~3년 전부터 대형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PB(Private Brand) 상품의 매출 비중이 두 자리 수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일반 브랜드 제품과는 달리 중간 유통마진을 비롯해 광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제품을 싼 가격으로 공급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들까지 PB 상품 제조에 뛰어들면서 PB 상품도 믿을만한 물건이라고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면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PB 상품시장의 확대는 유통업체들과는 달리 식품제조업체들에게는 낮은 가격으로 납품을 강요받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 업계 1위 밑거름=지난 1996년 할인점 최초의 PB 상품인 ‘이플러스(E-Plus) 우유’를 선보인 신세계 이마트는 PB 상품이 국내 할인점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의 간판 PB 상품은 이플러스로 처음 개발된 1997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계란, 돈육, 가공식품, 냉동식품, 유제품, 건강차, 조미료, 면류, 등은 물론 최근 수산 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이플러스 자반고등어까지 출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2000년 6월부터는 네츄럴&베이직이라는 컨셉으로 선보인 ‘자연주의’ 브랜드로 고품격의 가공식품 외에도 생활도자기, 케쥬얼의류, 인테리어용품, 문구, 가구, 잡화, 장식용품 등 현재 1800여 품목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플러스 브랜드가 현재 3500여 품목까지 제품이 확대됐으며 매출 비중도 현재는 전체 매출의 5% 정도지만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PB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자연주의’ 브랜드와 함께 향후 5년 내 총 매출의 30% 수준까지 끌어올려 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 이마트는 PB 상품이 가격이 저렴한 것은 기본이고 기술력, 디자인, 소재 등 최상의 품질이 뒷받침되는 품질 중심의 상품이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PB에 과감히 점포 내 별도매장을 만드는 SHOP IN SHOP 개념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도 성장 견인차= 롯데마트는 지난 2003년 12월, ‘현명한 주부의 선택 (WISE + SELECT)’이란 뜻의 와이즐렉(Wiselect)을 기획 제작해 첫 선을 보인 후 세계적인 PB 컨설팅사인 미국 데이몬社와 공동으로 소비자 니즈 조사와 시장 환경을 분석해 초기부터 기획해 우유, 재래김, 삼겹살 등 신선식품에서부터 화장지, 기저귀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2007년 2월 현재 2700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1700여개보다 60% 가까이 급성장한 수치다.

또한 대표 통합 브랜드인 와이즐렉을 필두로, 지난 2005년 5월에는 신선식품 전용 브랜드인 ‘와이즐렉 마음들인’브랜드가 개발돼 현재 고등어살, 청송 꿀사과, 느타리버섯 등 총 100여 품목이 출시됐고 11월에는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친환경 웰빙 트렌드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와이즐렉 유기농’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담당 MD(merchandiser)의 생산 농가와 직거래를 통한 1차 점검과 롯데상품시험연구소에 의한 2차 점검을 통해 이들 브랜드를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존 PB의 틀을 탈피한 고급화된 프리미엄급 ‘와이즐렉 프라임’ 브랜드를 출시해 현재 1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와이즐렉 프라임은 지난 2005년 10월부터 소비자 조사를 통해 일반 NB 수준의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PB로 특히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식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 향후 500여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PB 상품은 꾸준한 상품 개발 및 하부 브랜드 개발로 지난 2004년 전체 매출의 6% 비중에 매출 규모 1800억원, 2005년에는 8%의 27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12% 비중의 매출 규모 4500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후발주자이면서도 매년 30~60%의 신장의 비약적 발전을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PB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삼성홈플러스는 쌀, 계란, 후라이팬, 복사지, 세제 등 모두 9000여종의 PB 상품을 선보이며 지난해에는 총 매출의 15.5%를 점유하는 실적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Good과 Better, Best의 세가지 구역을 설정하고 Good의 경우 동종업계 최저가격을, Better에서는 NB와 같은 품질이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PB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는 Best 존인 최상위 NB보다 더 우수한 품질의 프리미엄 PB를 선보이며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PB 품목을 1만여 개로 늘리고 PB 매출 비중을 전체 홈플러스 매출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네 슈퍼에서도 PB 상품 선보여= PB 상품은 그동안 대형 할인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유통 마진을 없애 싼 가격으로 공통 브랜드를 부착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아 할인점에서의 비중이 높아지자 더 이상 대형 유통점 뿐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PB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5만여개의 슈퍼마켓과 구멍가게를 회원으로 둔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은 대형 할인점에 대항할 수 있는 고품질 자체 브랜드 ‘햇빛촌’ 제품을 시리즈로 개발, 전국 슈퍼마켓에서 선보였다.

‘햇빛촌’ 은 동성제약의 앵두·복숭아·백두산 들쭉 음료수가 1호 제품이며 몽고간장 등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 제품의 생산은 중소기업이, 공급은 전국 100여개의 체인사업본부가, 판매는 동네 슈퍼가 각각 나눠 맡는 방식을 통해 제품 가격의 거품을 빼고, 동네 슈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햇빛촌의 상표가 이미 등록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측은 상표 사용문제를 조만간 해결하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겠다고 밝혀 PB 제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온라인 유통업계에도 PB 상품 바람이 거세다.
다음 계열의 쇼핑몰 디앤샵은 '다음' 브랜드를 사용한 김치 등을 판매한 사례가 있고 지마켓 역시 ‘지마켓 스타샵’이란 브랜드를 사용, 샌드위치를 훼미리마트의 전국 32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한 바 있다.

지마켓은 오프라인 편의점과 손잡고 자체 브랜드를 제공하고 훼미리마트 쪽은 판로와 생산기획 등을 담당했다.

△식품 제조업체 피해 커=유통업체들은 제조사로서는 유통업체의 유통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로서는 자사의 컨셉에 맞는 제품을 싼 가격으로 독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PB 상품이 유통사와 식품업체 사이의 윈윈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들을 제외하고 중소 식품제조업체들은 PB 상품의 납품이 득보다는 실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형 할인점이 유통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가 된 요즘, 할인점의 납품가격 인하 요구를 외면하기 쉽지 않다.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의 입점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횡포를 부리더라도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7년에는 이마트가 최저가격보상제를 도입하면서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자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들이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하고 2003년 말에는 풀무원이 까르푸와 납품가를 놓고 마찰을 빚다 자사 제품을 모두 철수시키는 등 지난 10년 간 유통점과 제조업체간에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 할인점의 완승으로 끝나 업계에는 ‘할인점에 납품하는 제품들은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보다는 홍보용’이라고 말할 정도다. 실제 할인점에서는 대기업은 30%, 중소기업의 경우 40% 정도의 할인된 가격의 유통을 요구하고 있어 마진은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에 식품제조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납품가 인하 등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납품가 외에도 식품제조업체들은 PB 상품과 자사 브랜드 상품의 경쟁을 또 다른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자사브랜드 제품을 따로 출시하고 있는데 PB 상품과 경쟁 시 가격 경쟁 등에 밀려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할인점 사이의 경쟁으로 PB 상품의 끼워 팔기 등을 할인점 측에서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

업계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요구를 안 들어 주자니 납품 기회가 없어 문제이고 들어주자니 마진은 없으면서 자사 제품의 매출이 하락해 손해가 크다”며 “식품제조업체의 육성을 위해 유통업체의 횡포를 막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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