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언론보도, 더 신중하게
식품안전 언론보도, 더 신중하게
  • 관리자
  • 승인 2007.05.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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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두 가지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MBC ‘불만제로’가 고추장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방영하면서 이철호 교수의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각색, 왜곡 보도한 것과 관련해 방송위로부터 정정보도와 사과 명령을 받은 것이다.

이번 방송위의 결정은 그간 식품안전과 관련한 방송들의 왜곡 보도 관행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향후 유사한 사건을 판단할 때 잣대가 되는 좋은 선례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KBS 1TV의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이 지난 4일 첫 방송을 하면서 ‘흑삼, 신비의 명약인가 사기인가’를 주제로 흑삼의 안전성을 걸고 넘어간 것이다. 제작진은 “흑삼은 인삼을 태운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흑삼에서 어떤 물질이 탔을 때 생성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흑삼업계는 이번 보도로 인해 큰 난리가 났고, 공정하지 못한 보도였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구체적으로 보면 실험에 사용한 흑삼 샘플을 믿을 수 없고, 검사법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검사법을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유해물질이 나온 것만 문제 삼지 말고 종합적으로 흑삼을 분석·판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흑삼에는 항암성분이 있기 때문에 일부 발암물질이 섭취된다고 해도 악영향이 상쇄될 수 있고, 종합적으로 보면 몸에 이로운 식품이란 말이다.

이번 흑삼 보도로 흑삼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보도 후 바로 다음 월요일인 7일, 흑삼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식약청의 발표까지 나왔다.

이 두 사건에서 보듯이 식품안전과 관련한 보도는 언제나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단순히 방송위나 언론중재위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품관련 언론 보도는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않은 보도는 과도한 불안과 제품 가격 상승 등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고스란히 전가하게 된다.

본 기자부터 앞으로 식품안전 관련 보도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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