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
<특별인터뷰>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
  • 김병조
  • 승인 2007.05.13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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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르네상스 전라북도가 닻 올린다"
전라북도가 식품업체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FTA 등 대외적인 변수로 국제 경쟁력 확보가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는 농업과 식품산업의 상생 모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원료 생산에서부터 제조ㆍ가공, 유통 및 마케팅까지 일관 시스템으로 생산 원가는 낮추고 품질은 고급화 시켜 고부부가가치 식품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농업은 물론 식품산업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를 만나 사업 추진 배경과 전략을 들어봤다.

▲ 전라북도가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무엇입니까.
- 전라북도는 식품, 부품소재, 관광을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식품은 지역적 장점을 잘 살린 시책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1차산업인 농림어업의 비중이 10.6%로 전국 평균 3.2%에 비해 3배 이상 되는 가운데 도내 제조업 중 식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9.1%로 전국 평균 17.6%에 비해 2배가 넘습니다.
FTA 시대에 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업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단순 재배와 가공에서 벗어나 R&D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품산업과 농업이 연계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추진하게 됐습니다.

▲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왜 필요하며 무엇 때문에 중요한 사업이라고 보십니까.
- 식품 중심의 대형 클러스터는 농업에서의 낮은 경쟁력과 고부가가치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프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쌀 1톤 생산비용은 미국의 7.5배, 중국의 8.5배나 됩니다. 유자 1kg을 원료로 판매하면 5천원에 불과하지만 유자차로는 2만원, 유자식초로는 12만8천원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이후의 농업대책은 식품산업 육성이 효과적 대안입니다. UR 협상 타결 후 42조원, 한-칠레 FTA 이후 1조2천억원을 소득보전 중심으로 지원했는데 이제는 경영안정을 위한 소득보전 보다는 농식품산업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농업대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9천억 달러가 넘는 중국과 일본 농식품 시장 등 거대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수출지향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필요합니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Oresund Food Cluster, 네덜란드의 Food Valley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농업과 성공적으로 연계된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했습니다. Oresund 지역은 1인당 GRDP가 4만2천 달러로 국가 평균보다 30%나 높습니다.
주요 개도국들도 경쟁적으로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중국은 산동성 지역에 고부가가치 식품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고, 인도는 2005년부터 US-India AKI(Agricultural Knowledge Initiative)를, 말레이시아는 일명 Agropolis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 그런데 전라북도가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최적격이라는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 전라북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의 중심지이며 ‘음식의 고장’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순창 고추장, 고창 복분자주, 임실 치즈, 전주 비빔밥 등 전통식품이 풍부합니다. 식품첨가물은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고 순창 장류는 국내 시장의 46.3%, 고창 복분자주는 국내 시장의 50.1%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은 생명공학연구원(정읍분원), 방사선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식품의 안전성과 기능성 확보를 위한 첨단 인프라가 확보돼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한국식품연구원, 농업과학기술원,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농업공학연구소, 축산연구소 등 농식품 관련 8개의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게다가 지리적 이점도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위치한 환황해 경제권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은데 어느 부처와 어떻게 협의가 되고 있습니까.
- 현재 농림부가 ‘광역 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도가 추진하는 식품산업 클러스터가 시범사업이 될 것으로 봅니다. 농림부의 광역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3천억원 규모로 1개소당 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TA 대책으로 식품산업 육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119조 투융자 사업예산에서 일정 부분을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119조 투융자 사업예산에서 1년에 5천억원 정도만 지원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대통령이 전북의 식품산업 지원을 약속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약속했습니까.
- 2006년 7월 25일 면담시에 식품은 전북의 지역적 장점을 잘 살린 정책이라고 하시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대통령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전북은 농도이고,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식품산업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규정을 고쳐서라도 지원하겠다”고 하셨습니다.

▲ 사업계획을 보면 글로벌 식품기업 및 국내 식품 대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인데 유치 대상 식품기업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이 주어집니까.
- 투자금액 1천억원 이상, 상시고용 규모 500인 이상인 업체의 대규모 공장을 전라북도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이전할 경우 4가지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우선 투자금액의 5% 범위 내에서 최대 200억원까지 지원합니다. 도가 100억원을 지원하고 공장이 이전되는 시군이 별도로 100억원을 지원합니다.
또 근로자의 주거비를 1인당 월 10만원씩 3년간 지원합니다. 그리고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각각 5억원씩 지원합니다. 20인 초과시 6개월 범위 내에 1인당 50만원씩 지원해줍니다.
우리 도는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현재 업체들과 구체적인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 직접 만나 보니까 식품업체들은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하나는 인증기반을 조성해달라는 것입니다. 식품산업 클러스터에 제공되는 원료 농산물이 우수하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식품회사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입증해달라는 것입니다. 농약잔류검사나 토양검사 등을 통해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인증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식품업체들은 원료 공급의 규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원료 공급 가격이 중국산 보다 비싸면 곤란하다는 입장이죠. 이 문제는 생산과 유통을 수직계열화 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밖에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전라북도의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의지를 높이 사면서도 중앙정부의 확실한 지원 입장도 중요하다는 반응을 보인 업체도 있었습니다.

▲ 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지요.
- 2015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Food Capital 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R&D 기반의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수출 중심의 식품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의 구조를 R&D 중심의 산업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최대 10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2015년 기준 매년 4조7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일자리 창출과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 끝으로 식품 관련 업체들과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우리 농업과 식품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고부가가치 식품을 갖고 세계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합니다. 농업이나 식품산업이나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비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생산비 절감은 규모화로 풀어야 하고, 품질향상은 R&D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도는 생산과 R&D 기반, 수출 촉진을 위한 브랜드화와 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식품은 미래 유망산업이고, FTA로 위기를 맞고 있는 농업을 살리는 길도 식품산업 육성입니다. 전라북도가 식품산업 육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전북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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