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국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참여 업체 중 와인업체가 90%를 넘는다. 와인 뿐 아니라 와인셀러·치즈 등 관련 업체까지 합치면 박람회의 대부분을 와인이 차지한 것이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 주요 와인수출국 뿐만 아니라 남아공, 뉴질랜드, 아르헨티나도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서 새로 소개된 와인만도 500여 가지가 넘을 정도라고.
와인동호회가 급격히 늘고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이 히트를 치는 등 최근 우리 사회는 와인 열풍에 휩싸여 있다.
특히 국세청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소비가 전년 대비 8.7% 늘었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와인 수입 역시 2만2195t, 8860만7000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17%, 31% 증가해 비싼 와인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박람회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개최된 각종 국제주류박람회에도 이런 주류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와인과 위스키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와인이 인기라고는 하지만 이들 박람회들은 와인 박람회가 아닌 주류 박람회로 명명한 만큼 출품품목이 와인으로 한정된 것이 아쉽다.
국내에는 와인 외에 소주, 맥주, 위스키,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말이다.
또 주요 와인수출국 외에도 새롭게 선보이는 와인을 가지고 각국에서 참가, 박람회를 빛냈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의 주류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아 반쪽뿐인 행사가 됐다.
두산 주류의 ‘처음처럼’이 2007 Monde Selection 동상을, 보해소주가 샌프란시스코 세계 주류 품평회에서 은ㆍ동메달을 수상했으며 ‘2007심양한국식품산업전’에서 (주)무학의 ‘가을국화’와 ‘매실마을’이, 보해 복분자주가 한ㆍ중 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는 등 최근 우리 술이 국제 주류 시장에서 거둔 쾌거는 놀라울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주류박람회에서 우리 술을 만날 수 없는 것은 이유가 어떻건 간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