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동물질병통제중앙연구소의 예아네트 반 데르 구트와 동료 연구진은 미국 학술지 국립과학원 회보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대규모 발병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백신 접종이 백신을 맞은 조류만을 보호하는지 혹은 다른 더 광범위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지 못했다.
반 데르 구트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의 전염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건강한 닭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AI 바이러스가 다른 닭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완전히 막기까지 백신 접종 후 2주일은 걸린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H7N1과 H7N7, 2종의 AI 바이러스 백신을 갖고 실험을 실시했다.
일차 실험에서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AI에 감염된 닭과 건강한 닭을 함께 사육했다. 이 닭들에겐 모두 미리 백신 접종을 했다.
백신을 접종한 지 2주일 후 두 종의 백신 모두 AI 바이러스의 확산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백신을 맞은 감염 닭과 백신을 맞지 않은 건강한 닭을 함께 사육했다. AI 바이러스는 건강한 닭에게 전염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현재 아시아 일대에서 유행하는 H5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갖고 실험하고 있으며, 이 실험 결과는 내년쯤 나올 예정이다.
네덜란드에서 2003년에 H7N7이라는 AI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전국에서 사육하는 가금류의 3분의 1이 살처분됐고, 한 사람이 사망했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