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족은 식사 한 끼를 하더라도 메인 메뉴에 들어가는 식재료부터 소스나 드레싱에 들어가는 재료까지 상세하게 알며, 양적으로도 그램 수까지 따지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면서 건강을 고려해 영양학적인 요소도 간과하지 않는다. 최근 육류의 원산지와 그램 수 표기 의무화를 시작으로 그만큼 일반 소비자한테도 과거에 비해 보다 정확하고 질적인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로하스 족은 외식기업에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등을 통해 미리 다녀온 타인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수렴하고 본인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등 외식기업 마케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외식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친환경 식재료와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고 나아가 피트니스나 스파, 요가 시설 등이 곁들여진 듀얼 컨셉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지난해 9월 농지법이 개정됨에 따라 일반 회사가 농업에 참여하기가 쉬워짐으로써 생산자와 레스토랑이 직접 연결 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외식업체가 농원을 직접 운영하거나 식재료를 직접 개발하여 메뉴에 반영하는 사례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여기에 다운시프트 족까지 합세해 외식산업의 주요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다운 시프트(Downshift) 란 원래 자동차를 저속기어로 바꾼다는 뜻으로 1970년대 유럽에서 태어난 젊은 회사원 사이에서 빡빡한 근무시간에 고소득 보다는 비록 저소득이라 할지라도 본인에게 맞는 업무를 느긋하게 하며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다운시프트족은 한마디로 생활의 여유를 가지고 삶을 즐기려는 사람을 의미하며 이들은 사 회적인 지위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다운시프트 족을 고도의 산업 화 사회와 최첨단의 정보화 시대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행복하고 건강 하고 즐거운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로하스 족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한 다. 외식산업에 있어서도 이러한 다운시프트 족은 로하스 족과 함께 중요한 고객군을 형성 하고 있다.
흔히 런치와 디너 사이를 스읭타임이라 하여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 Closing Time을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최근 프리랜서 신종 직업군이 활성화되고 다운시프트 족이 늘어나면서 식사 시간의 경계가 없어져 All Day Dinning이 증가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러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값이 싸고 양이 많은 음식을 선호하는 것에서 벗어나 외식도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재 음식 동호회만도 수십만 개에 이르며 이들은 모임을 이루어 레스토랑을 함께 선별하고 함께 이용하며 즐기며 이는 이미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레스토랑은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배고픔을 채우는 공간이 아니다. 로하스족, 다운시프트족…, 해마다 특정시기를 대변하는 신조어들이 유행처럼 번지지만 웰빙의 뒤를 이어 외식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두 族은 분명 현대 사회의 외식 트렌드를 대변하는 중요한 키워드이다. 이제는 보기에 즐겁고 입에 즐거운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고 친환경적인 시각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외식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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