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산업 영역으로 구분도 어려워
전통주, 산업 영역으로 구분도 어려워
  • 관리자
  • 승인 2007.06.0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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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류 출고량의 0.3%, 납세액의 0.7% 그쳐
직장인 음주실태 조사 결과 1.0% 선호 뿐
주세법에는 전통주를 1. 전통문화의 전수, 보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문화재청장 또는 특별 시장, 광역시장, 도지사가 추천한 주류 2. 농림부 장관이 주류부문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하고 국세청장에게 추천한 주류 3. 1999년 2월 5일 이전에 제주도지사가 국세청장과 협의하여 제조 허가한 주류 4. 관광 진흥을 위하여 1991년 6월 30일 이전에 건설교통부 장관이 추천하여 주류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주류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전통주는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주재료로 하고 물 이외의 인위적인 가공이나 첨가물 없이 누룩을 발효제로하여 익힌 술’을 말한다. 이에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아온 고유한 방법과 전통성을 간직하면서 우리 땅에서 나는 자연 산물을 주재료로 해야 한다.
문헌에 의하면 조선시대 주종은 380~400여종에 이르지만 누락된 고려시대의 주종과 문헌에 이르지 못한 일반농가의 가양주까지를 포함하면 650여종에 이른다.
그러나 개화기에 이르면서 대량화와 경제성을 추구하면서 가양주로서의 전통주는 부녀자들이나 하는 천업으로 인식하며 전통주의 경시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맥주, 고량주, 주정 등 수입 양주에 밀려 가내수공업 형태의 국내 양조업은 압박을 받기 시작했으며 특히 1909년 2월 일본이 자가 양조를 금지하는 ‘주세법’을 발표하면서 전통주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1948년 광복 이후에도 ‘주세법’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한국전쟁 후에 식량 부족을 이유로 ‘식량관리법’을 제정하고부터 밀주단속이 표면화 되어 650여종에 이르던 전통주는 1982년 30여종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88서울올림픽을 대비, 부랴부랴 1988년 9월에 한산소곡주, 이강주, 문배주, 남한산성소주 등 24종의 민속주를 복원, 생산토록 했고 지금까지 48개 업체가 민속주로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했다.

국내 전통주 시장은 2003년 3674억원에서 2004년 4735억원, 2005년 5002억원 등으로 외형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또한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통주와 약주관련 출원이 52건, 과실주가 22건, 막걸리가 17건, 소주 9건, 맥주 3건으로 전통주 관련 기술개발도 활발하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소주 업계의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으로 소주시장이 확대되면서 산사춘과 백세주, 천년약속, 화랑 등 약주는 2003년까지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였으나 2004년에는 4만8000㎘, 2005년 4만5000㎘, 지난해에는 4만3000㎘로 소비량의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현재 전체 주류업체 1422개 중 민속주(48개)와 농민주(184개)를 합한 우리술의 가짓수는 전체의 16.3%를 차지하지만 이들이 생산한 출고량과 납세액은 각기 0.32%와 0.71%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매출실적이 없는 업체가 무려 80여개나 될 뿐만 아니라 연간 매출액이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업체가 민속주의 33%(10개) 및 농민주의 29.3%(29개)에 이른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통주 시장은 아직 별도의 산업영역이라고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미미한 규모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와 직장인포털 비즈몬이 최근 국내 직장인 4944명을 상대로 음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의 종류는 소주(72.1%), 맥주(20.2%), 과일주(1.6%), 양주(1.4%), 폭탄주(1.4%), 와인(1.2%), 전통주(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전통주 소비 실태를 살펴보면 자신이 마시거나 접대할 목적이 아닌 고향의 부모와 일가친척의 선물이나 제사를 지내기 위한 술 등 불가피한 선택 정도여서 전통주의 수호와 고유한 음주 문화의 계승을 위한 정부와 전통주 생산업계의 노력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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