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음식문화가 웰빙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패스트푸드의 기름진 맛과 짠맛 그리고 단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패스트푸드 맛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은 성장을 해서도 좀처럼 그 맛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진다.
햄버거와 후라이드치킨, 그리고 감자튀김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의 열풍이 국내에서 불기 시작한 지난 1980년부터 지금까지 패스트푸드의 열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성장기부터 우리의 전통음식이나 건강식보다 입맛을 자극하는 패스트푸드에 길들여 져 있어 좀처럼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패스트푸드에 익숙해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체형이 서구화 되고 있으며 동시에 과거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성인병증세가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공급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주자는 목표아래 지난 1995년....(?) 정부의 주도아래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학교급식은 식육은커녕 끼니를 때우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에 점령당하고 있는 현대인들을 살리자는 의미로 슬로우푸드운동을 출범시킨 이태리는 이미 지난 1998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맛 교육을 의무화시키고 있다. 프랑스 역시 맛교육을 프랑스어나 수학, 과학수업등 주요과목처럼 가르치고 있으며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음식에 대한 관능검사를 가르치는 등 어린이들에게 미각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식육기본법 (食育基本法)을 제정하여 향후 5년간 식생활의 교육체계를 구체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식육기본법이 제정되기 이전부터 일본의 초등학교에서는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과 식사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초등학생들 스스로 배식과 퇴식을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일본 학교급식의 일반화된 모습이다.
우리들처럼 위탁이니 직영이니를 놓고 싸우는 일도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해 자녀들의 식사도우미를 하고 배식과 퇴식을 하는 사례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일이다. 어떻게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과 식사예절 그리고 맛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미각을 가르치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해가 갈수록 유해물질이 함유된 식품으로 인해 사회전체가 홍역을 치르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다이옥신이 함유된 식품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한 유해물질이 함유된 식품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유해식품들로 길들여 진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생활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를 고심할 시기에 있다.
이태리에서 시작된 슬로우푸드와 비교해도 조금치의 손색이 없는 한국의 발효식품 즉, 김치와 된장 등 우리의 전통음식에 대한 기피현상은 물론이고 접하기 조차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 국내 전통식품산업이 큰 위협받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우리 전통의 맛을 가르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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