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과 노로바이러스
  • 관리자
  • 승인 2007.06.14 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방병호 을지대학교 식품과학부 교수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 있는 학교급식소에서 급성 위장염을 일으켜 처음에는 노워크바이러스라 명명되었으며, 카리시바이러스, 소형구형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최근에 노로바이러스로 공식 명명이 승인되었다.

최근 들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계절에 관계없이 1년 내내 발생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이다.

미국은 지난 1998년 59건, 1999년 109건, 2000년 176건으로 해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발생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본도 1998년부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 또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건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원인균별 식중독 발생 현황보고에 항목으로 추가된 후 해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2002년에 1건이던 것이 2003에 14건, 2004년 13건, 2005년 6건 그리고 2006년에는 51건으로 살모넬라, 황색포도상구균 및 비브리오 등이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을 넘어 바이러스 식중독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로바이러스는 RNA로 된 외가닥 바이러스로 외피(envelope)를 갖고 있지 않으며 크기가 30~38nm(대장균 3,000x1,000nm, 급성회백수염바이러스 30nm)로 된 작은 공모양을 하고 있다(사진 참고). 노로바이러스는 환경에 생존력이 강해 2차 감염 또는 간접적 전파가 가능하며 다양한 변종이 존재하여 감염 후에는 평생 면역이 형성되지 않는다.

또한 식품에 오염된 노로바이러스는 세균성 식중독과는 달리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유발 시킬 수 있으며, 인체 감염 시 많은 수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오염원은 오염된 조개류, 오염된 물로 세척한 샐러드, 오염된 물 또는 얼음, 감염된 환자의 토사물과의 접촉, 공기 전파, 조리종사원의 비위생적 작업습관으로 인한 식품으로의 전이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어패류의 경우 물보다 바이러스를 900배까지 농축될 수 있으므로 오염된 수역에서 채취된 어패류는 식재료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의 식중독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위경련 등이며, 때때로 미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피로감을 동반한다.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갑작스러운 설사 등이 발생하고 1~2일 정도 지속된다.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심한 구토 증세를 나타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항생제로는 치료가 안 되고 설사가 심하면 탈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이나 주스를 많이 마시고 두통, 구토가 있으면 진통제나 항구토제를 복용하면 좋다.

증상이 나타난지 2~3일 지나면 자연 치유되나, 일단 노로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증상은 없어도 1주일 내지 1달 정도까지는 바이러스 검출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한동안은 직접 식품을 취급하는 직업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이나 감염 예방 백신은 없으며, 노로바이러스의 예방법으로는 오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대책으로 알려져 있다. 즉, 노로바이러스는 음식의 저장 유통 기간 중에는 증식하는 것이 아니므로 오염되지 않는 깨끗한 물과 음식 원료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청에서 권장하는 예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요리 전, 식사 전, 화장실 용무 후 항시 손을 깨끗이 씻는 개인위생을 준수 할 것,

둘째, 굴, 과일, 야채(오이) 등을 깨끗이 세척하고 섭취하는 위생적 식습관의 생활화 할 것.

셋째, 물탱크, 저수조, 배관관리 등 위생적으로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처리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할 것,

넷째 감염 후 관리로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될만한 옷과 이불 등의 소독 및 감염자와의 접촉을 피하여 2차 감염 등 예방 할 것 등이다.

문제는 굴을 제외하고는 물과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방법이나 표준화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식품 취급 종사자나 소비자 모두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깨끗한 물이나 신선한 식품재료를 사용하도록 교육, 홍보 강화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