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현상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원료생산량을 늘리고 제초제 등을 사용,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생산자의 요구가 지속되고 각종 환경오염물질이 농산물 원료에 혼입되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에 따라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기농식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기농식품에 대한 관심은 식생활의 여유가 생긴 선진국으로부터 시작된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큰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안전한 식품을 섭취함으로써 나의 건강을 지키고 자손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마음은 인간의 기본 요구로, 따라서 앞으로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유기농식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캐나다의 예에서 보면 유기식품의 수요가 매년 15~20%씩 증가하고 있으며 품목도 2000년 28개에서 2007년 250개로 급격히 늘었고, 향후 그 대상이 전 원료, 전 가공 식품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연 유기농 원료는 영양과 안전성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기농 제품에서 비타민C, 항산화제 그리고 무기질에서 함량이 높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며 농약사용량 규제에 따라 잔존 농약의 검출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와 같이 영양과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는 유기농산물과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여 제조한 가공식품의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여러 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유기농산물의 규격설정을 품목별로 세분화하여 관리하고 유기농원료에 대한 철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증제도가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유기농산물의 차별화를 위해서 몇 가지 영양소의 차이와 농약 잔류 량 뿐 만 아니라 기능성에 대한 깊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축산물원료는 토양 등 재배여건과 사양 환경이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더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가격의 문제이다. 유기농식품의 경우 비유기농과 상당한 가격차이가 있으므로 이 차이를 좁혀서 소비자의 폭을 넓혀야 계속 증가하는 유기농식품의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유기농원료를 이용한 가공식품의 규격설정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95%의 유기농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유기(organic)’라 표시할 수 있고 기타 5%는 허용 성분만 사용하게 하고 있으며 ‘유기농원료로 제조한(made with organic)’은 70~95%의 유기농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규제하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의 경우 품목별 자세한 지침 설정이 필요하다. 포도주처럼 아황산염처리가 불가피한 경우 과연 유기식품에서 이를 허용할 것인가 여부, 또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여 비스킷을 만들 경우 화학첨가제인 팽창제는 대상에 들어가는가 여부 등 판단하기 애매모호한 문제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항들은 전문가들과 국가기관이 면밀히 검토하여 명확한 지침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준수함으로써 생산자, 가공업체 그리고 안전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끝으로 유기농식품과 그 가공식품의 인기가 상승한다 하더라도 식중독 미생물 오염 등 위생안전성이 보증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어 성장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따라서 위생안전 관리를 위해서 정부와 업계가 만전을 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발전된 유기농식품 산업은 우리 농촌과 우리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특히 시장 개방 추세에 농촌과 식품산업이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로도 꼽히고 있다.
유기농식품 산업으로 인해 우리 농촌과 식품산업이 활짝 웃는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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