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빙과, 디저트 산업 영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아
음료 빙과, 디저트 산업 영역으로 당당히 자리 잡아
  • 김병조
  • 승인 2007.06.21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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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0도 이상 올라가는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음료, 빙과 업체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제는 일반 소매점에서 구입하는 음료나 빙과류도 웰빙 열풍에 따라 고급화, 프리미엄화 돼 맛은 물론 기능성까지 살린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커피 전문점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기능성음료 전문점 등 음료와 빙과 전문점들이 속속 오픈하면서 이제는 음료와 빙과가 단순한 아이들 간식거리를 넘어서 디저트 산업의 한 영역을 차지할 정도이다. 이에 이들 음료와 빙과의 역사부터 최근 트렌드까지 알아봤다.

#아이스케키로 시작된 국내 빙과 역사

국내에서 얼음을 이용한 역사는 과거 석빙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당시 겨울 강가에 얼어붙었던 얼음을 보관하였다가 더운 여름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 3대 유리왕 때부터 얼음을 저장해 사용했으며,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지증왕 6년 11월에 유사에게 명하여 얼음을 저장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존하는 석빙고들은 조선시대의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 기록에 의하면 이미 삼국시대이전부터 얼음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적 아이스크림은 이른바 아이스케키에서 시작된 것으로 흔히 ‘물뼈다귀’로 불린 아이스케키는 한국전쟁 이후 개인이 소규모 가내공장에서 설탕이나 팥 앙금을 얼려 만든 얼음과자이다.

그러던 것이 1962년 삼강 산업이 바라인을 도입해 이른바 ‘하드’ 라고 불린 스틱류 빙과류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해태제과가 덴마크에서 선진기술을 도입해 만든 부라보콘과 롯데삼강의 쮸쮸바가 출시되면서 비로소 현대적인 아이스크림의 역사가 시작됐다.

위생상태가 별로 좋지 않던 당시, 롯데삼강은 국내 최초로 위생적인 대량 생산설비를 갖추고 ‘쮸쮸바’를 생산· 판매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먹거리가 많지 않았던 1970년대에 롯데삼강의 쮸쮸바는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간식제품이었다.

쮸쮸바 이전에도 출시되었던 몇몇 제품들이 있지만 지금까지 제품명을 유지하고 지금도 펜슬타입의 아이스크림 보통 ‘쮸쮸바’라고 부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쮸쮸바는 국내 빙과 제조업의 신호탄이었다는 의미 이외에도 여러 소비계층에 폭 넓게 사랑을 받는 대중적인 빙과 간식으로 자리 잡아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쮸쮸바 이후로는 1980년대에는 메로나, 돼지바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제 빙과류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간식이 아닌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여름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팔리는 기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고급화, 패션화 성격을 띤 유지방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 또는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천연식품을 이용한 천연 아이스크림 그리고 다이어트용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등 기능성 아이스크림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올해 빙과 시장 1조원에 이를 듯

지난해 빙과시장은 96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 빙과 시장은 제품의 고급화로 인한 디저트 개념으로 전환, 계절요인의 파괴, 업체들의 마케팅 노력 등으로 4~5% 성장한 9900억원~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삼강 등 빙과 시장 빅4가 거둔 매출은 약 93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7% 줄었다.

빙과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바 시장은 3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며 컵 시장은 1180억원으로 8.5%, 펜슬 시장은 1890억원으로 2.55%, 홈타입 아이스크림 시장 역시 890억원으로 5.35% 줄었다. 반면에 콘시장은 1640억원으로 0.6% 신장해 했다. 이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을 인상해 전체적으로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바 시장은 롯데제과 스크류바, 해태제과 누가바, 빙그레 비비빅, 롯데삼강 돼지바 등 전통적인 장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불경기일수록 새로운 제품보다는 평소 익숙하게 먹었던 제품을 주로 구매하고 업체들도 신규 제품의 개발에 투자를 하기보다는 기존의 인기 제품에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컵 시장은 신제품 부재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으나 롯데제과의 설레임, 해태제과의 탱크보이, 빙그레 더위사냥, 롯데삼강 빠삐코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펜슬 시장은 주력 제품의 판촉이 활발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원재료비 상승 등의 이유로 아이스크림이 1000원으로, 또 바 제품이 500원에서 700원으로 가격이 인상돼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던 반면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 측으로부터 빙과 4사가 담합해 콘 가격을 올렸다면서 과징금을 추징당하는 악조건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빙과 업체들은 최대 50%까지 할인판매를 하는 등 서로 출혈 경쟁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담합해 올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동대응을 하기로 한 바 있다.

#자연의 맛에서 유래한 음료 역사

차, 화채, 밀수, 식혜, 수정과, 탕, 장, 갈수, 숙수, 즙, 우유 등 우리의 전통음료는 모두 자연에서 나온 자연물을 이용해 사계절을 변화를 담아 맛으로 표출한 것이며 지극히 자연스런 맛과 멋을 즐겼던 조상들의 낭만과 풍류, 정성이 깃들어 있다.

삼국시대부터 식생활이 체계화되면서 주식, 부식, 후식의 구분에 따라 전통음료는 후식류 로 발달하게 되었고 중요한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염서에는 ‘고구려 인들은 윤수를 마신다’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윤수는 골짜기 물로 깊은 계속의 자연 감수를 가장 원초적인 음료로 즐겨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청량음료의 대표로 제철의 과일을 저미거나 곡류를 가공, 식용꽃과 잎 등을 오미자 국물이나 꿀물, 과일즙 등에 띄워 마시는 화채 등을 제조해 마셨다.

조선시대 순조 29년의 진작의궤에 처음으로 화채의 재료와 분량이 소개되고 시의전서에 장미화채, 두견화채, 복숭아화채, 배화채, 앵도화채, 복분자화채(산딸기화채), 배숙 등의 만드는 방법이 설명되고 있다.

또한 임원십육지에 “정과(正果)를 만들 때 그 즙(汁)까지 아울러 쓰는 것을 수정과라 한다”고 수정과 제조법이 소개되고 있다.

해방 이후 본격적인 걸음마를 시작한 국내 음료산업은 1950년 5월 동방청량음료가 칠성사이다라는 브랜드로 사이다를 생산,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그후 60년대까지 레몬라임향을 첨가한 통상 사이다라고 불리는 제품이 60년대 말까지 100여종 이상 난립했으나 곧이어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1968년에는 코카콜라가 한양식품과 손잡고 국내시장에 상륙했으며, 1969년에는 펩시콜라가 뒤이어 들어왔다. 이 두 회사의 경쟁은 탄산음료 시장을 급팽창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되었다.

국가의 경제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에는 음료의 소비패턴도 훨씬 다양화 돼 1971년 들어 ‘환타’ ‘오란C’등 착향 탄산음료가 개발 되었으며, 70년대 중반에는 ‘유색음료 유해론’이 대두되어 이들 음료에 대한 수요는 곧바로 개발된 ‘써니텐’이나 ‘탐스’등 과즙탄산음료나 과실음료로 흡수되었다.

이후 1975년 해태제과에서 ‘해태주스’를 시판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과실음료는 1979년 롯데칠성에서 ‘롯데오렌지 스카시’, ‘롯데 오렌지 주스’ 등을 생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그만큼 시장을 놓고 경쟁도 심했다.

1980년대에는 청량음료의 대명사였던 사이다, 콜라 등 탄산음료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대체상품인 보리음료, 우유탄산음료 등의 신제품이 등장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80년대 중반 주스류의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또한 1980년대 일어난 전 세계적인 다이어트 음료 개발 움직임에 맞추어 칠성사이다 라이트, 코카콜라 라이트, 다이어트 펩시 등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국내 음료 시장 3조 4000억원 달해

지난해 국내 음료 시장은 전년대비 1.6%정도 감소한 약 3조4000억 원 규모를 형성했다.

웰빙 트렌드와 패스트푸드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탄산음료 시장은 크게 감소, 지난해에도 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1조 20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사이다 시장은 클린 이미지로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

국내 콜라 시장규모는 2001년 6300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5100억원으로 줄었고, 2006년에는 4160억원으로 다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사이다 시장은 콜라의 하락세와 반대로 2001년 2900억원, 2003년 3200억원에 이어 2006년엔 3350억원의 매출을 기록,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주스 시장은 전년대비 5%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 약 89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23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경기에 민감한 100% 상온주스는 13%가 넘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냉장유통주스 역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구매경향이 감소하면서 전년에 이어 5%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거두고 910억원 규모를 형성, 시장규모가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냉장유통주스 시장은 지난 2003년 114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04년 1070억원, 2005년 950억원, 2006년 910억원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칠성의 델몬트 리뉴얼, 해태음료의 고급 유기농 주스 출시 등 음료 업계가 주스 시장을 강화해 고급 주스 시장이 확대되는 동시에 국제 오렌지가격의 급등으로 주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천연과즙 50% 이하의 묽은 주스 시장의 마케팅을 강화, 고급주스와 동시에 저과즙 주스 시장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음료업계의 최신 트렌드는 바로 차음료이다. 차음료 시장은 1650억원대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70%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남양유업이 출시한 ‘몸이 가벼워지는 17차’는 지난 2005년 3월 출시된 후 2년 2개월 만인 지난 5월 누적 판매량 3억병(340㎖병 환산)을 돌파할 정도로 주목을 받으면서 혼합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뒤를 이어 광동제약은 지난해 7월 출시한 후 1년만인 이달 말쯤 5000만병 판매가 예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옥수수수염차’로 혼합차 시장 급성장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남양 17차의 성공으로 시작된 차음료 바람은 음료 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 전으로 인해 음료시장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 올해는 약 24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빙, 기능성 강조 제품 줄이어

빙과는 물론 음료까지 올해의 트렌드는 웰빙과 기능성으로 귀결된다.
빙과, 음료업체마다 다이어트 때문에 칼로리가 높은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꺼리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이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줄이어 출시되고 있다.

빙과 업계에서는 실제 과일을 첨가하거나 천연원료를 사용, 고급화를 꾀한다.
롯데제과는 딸기를 6% 함유한 ‘딸기낭자’와 떡으로 아이스크림을 감싼 ‘한떨기’, 식이섬유가 풍부한 홈타입 아이스크림 ‘델리어트’ 등을 선보였다. 또한 기존의 인기 장수 제품인 월드콘에 폴리페놀 성분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를 함유, 항산화라는 기능성을 갖고 있는 ‘월드콘 카카오’를 내놨다.

해태제과는 최근 아이스크림 최장수 제품인 부라보콘을 리뉴얼 출시한 데 이어 천연색소를 사용한 ‘아네모니’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기린 ‘본젤라또’는 전통 재료인 인절미를 이용한 ‘인절미 바’를 출시하며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음료 시장에서는 차 제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검은콩, 누룽지, 대나무, 양파를 원료로 한 신제품 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해태음료 차온 까만콩 차에 이어 하반기에 현미 누룽지 및 대나무를 원료로 한 새로운 차 음료 2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동아오츠카도 국산 검은콩을 우려내 만든 0칼로리 차 음료 ‘블랙빈테라피’를 내놓고 검은콩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온 까만콩 차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은 국산 서리태를 원료로 사용했으며, EGCG(EpiGalloCatechin-3-Gallate) 성분 및 비타민E 등이 풍부해 일반 콩보다 4배가량 높은 항산화작용을 함으로써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대나무는 해열 및 갈증 해소, 심신 안정에 효능이 있고 현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고 노폐물 배출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샤니가 고지혈증, 고혈압 예방 및 신경 안정 효과, 스테미너 강화 등 다양한 기능성을 갖고 있는 양파를 이용한 ‘닥터 어니언’을 출시하고 한국야쿠르트는 흑마늘음료 ‘천년의 식물 산’을 선보였다. 민간요법에서 얼굴 부기를 빼는 특효약으로 자주 사용되는 옥수수 수염차 시장도 광동제약이 선두를 차지하는 가운데 후발업체들의 제품 출시가 줄이어 마케팅 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건강지향적인 트렌드에 따라 음료와 빙과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고급화 프리미엄화 될 것이다”며 “이들 시장은 이미 조 단위의 시장이지만 기능성 제품 출시 등 업체들의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yang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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