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대규모 식중독사건을 계기로 학교급식법이 개정됐다. 개정된 학교급식법 제5조 4항에서는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자치구의 구청장은 우수한 식자재 공급 등 학교급식을 지원하기 위하여 그 소속 하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함으로써 각 시군구에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공포된 지 몇 달이 지나도록 대부분의 지자체는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해 예산상의 문제로 아무런 반응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에 대한 논의가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국립급식관리지원기구(National Food Service Management Institute : NFSMI)와 미시시피 지역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초·중·고등학교의 식재료 구매관리시스템을 조사한 사례를 들고자 한다.

미시시피주 교육부에는 학교건강(Health Schools) 부서가 있고, 이 부서에서는 어린이 건강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 어린이 영양부서(Child Nutrition)에서 학교급식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주지역내의 학교 점심 및 아침급식 프로그램에 이용할 식재료의 구매 및 공급을 위해 주지역 전체에 걸친 구매협력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구매 및 공급 프로그램의 운영은 주 교육부가 급식에 이용될 식재료를 입찰에 따라 결정하고 지역교육청에서는 계약기간 동안 승인된 입찰명세서의 품목에 대하여 고정된 가격으로 주문하여 활용한다. 식재료는 계약된 배송업자로부터 일주일 단위로 납품받으며 입찰된 상세품목은 전문가 및 지역교육청 급식담당자로 구성된 구매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원회에서는 품목별 품질, 포장, 브랜드의 사전 승인 등을 결정하고 생산물과 빵, 우유, 아이스크림의 계약가격을 결정한다.

미시시피주에는 전체 153개 지역교육청이 있으며 식재료 수송거리 등을 고려하여 7개 지역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미시시피주 교육부에서는 식재료의 품목별 등급 및 규격과 업체 그리고 수송비를 감안한 가격 등을 사전에 결정하여 각 교육청에서 구매 가이드로 활용토록하고 있다.

현장조사한 스탁빌(Starkville) 지역은 7개로 구분한 지역 중 4지역에 해당되며, 동일 지역에서는 각 품목별 식재료 가격이 동일하지만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지역 교육청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들 품목은 지역교육청에서 경쟁 입찰을 통하여 선정토록 하고 있으며 구매 및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각 교육청에서는 학교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Child Nutrition Director)와 각 학교의 급식담당자가 협의하여 학교별 급식메뉴를 작성해 함께 운영토록 하고 있다.

담당교육청 직원은 식재료 구매량과 가격을 결정해 각 식품회사로부터 구매해 각 학교에 납품토록 하고, 학교영양사는 입고된 식재료의 포장상태나 품질상태를 확인해 불량한 경우 교육청 담당직원을 통해 업체에 반품을 요청하거나 업체를 변경한다.

급식에 활용되고 있는 식재료 규격, 안전관리지침 등 급식관리와 관련된 모든 내용은 미 농무부(USDA)의 연구결과에 따라 국립급식관리지원기구에서 관련책자를 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청 직원을 교육시키며 교육청 직원은 관련 자료를 담당지역의 현실에 맞추어 수정해 담당지역의 영양사를 교육시키거나 학교급식업무에 적용토록 하고 있다.

식품제조업체에 대한 관리규정은 미 농무부에서 만들고 감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농무부(USDA)에서 관할하며 교육부의 권한은 없으나 식재료의 선택 및 구매부분에 대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학교 급식 관리시스템은 여러 부문 요소의 하부 기능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해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학교 급식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영역에서의 기술 지원이 일원화된 체계 안에서 이루어 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