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 해리코리아의 모럴 해저드
프랜차이즈 업체 해리코리아의 모럴 해저드
  • 관리자
  • 승인 2007.06.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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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외식업계에 별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해리코리아 이야기다.

가맹점주에게 진 빚 1억5000만원을 갚지 못해 제1브랜드인 ‘해리피아’의 상표권을 빼앗긴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해리피아 상표권은 한때 이 회사 가맹점주였던 개인에게 넘어갔다가 이 개인이 다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에 1억5000만원을 받고 팔아 넘겼는데도 해리코리아는 해리피아 가맹점을 상대로 버젓이 영업행위를 하고 있고, 가맹점주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8개의 외식 브랜드로 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 20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중견 외식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치고는 너무도 어이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첫째, 1억5000만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회사의 모태인 제1브랜드의 상표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도록 방치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둘째,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본사에서는 70여명의 해리피아 가맹점주들에게 사실관계를 통지하지 않은 채 전과 다름없이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사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면 상표권이 상실되는 것을 그냥 놔두질 않을 테고, 사업포기 의사가 있었든 없었든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심각한 모럴 해저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해리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취재 자체를 거부하며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해리코리아 김철윤 대표이사는 ‘노점상 출신에서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으로’ 각종 언론에 ‘장사의 귀재’로 부각되면서 ‘스타’ 아닌 스타가 돼있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이런 언론보도나 각종 광고 선전물을 보고 해리피아의 가맹점 사업을 하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해리피아 가맹사업이 별 재미가 없어서 사업권을 포기할 생각으로 상표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든 말든 방치했다면 이는 일종의 사기행각이고, 부주의로

본의 아니게 상표권을 상실하게 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이를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고 영업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양심불량이다.

그러면서도 해리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제1브랜드인 해리피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삭제한 상태다. ‘가맹점 찾기’에서 해리피아 가맹점의 주소는 모두 삭제했고, 해리피아를 소개하는 서버 페이지로 넘어가는 연결도 차단시켜놓았다. 심지어 네이버와 같은 포탈 사이트에서도 해리피아 사이트로 연결되지 못하게 해놓았다. 가맹본사의 자격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가맹점들의 영업행위를 방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회사가 연간 매출 2000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견 외식업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회사의 대표가 ‘성공한 인물’로 포장돼 각종 언론에 부각돼왔다는 것이 같은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다. 이런 사람이 지금 현재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주소를 알만도 하다.

매각 잔금까지 치러져 해리피아 상표권이 채권자에게서 제3의 외식업체로 넘어간 지난 4월 16일에도 김철윤 대표는 ‘성공창업 강연회’를 통해 수많은 예비창업자들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강연을 했다. 그 보다 앞서 매각 계약이 체결된 2월 16일 이후에도 김철윤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창업설명회를 하거나 성공창업 강연회를 계속했다. 제 정신이 아닌 이상 보통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역 7번 출구 쪽으로 나가면 해리코리아의 제1브랜드인 해리피아 가맹점과 제2브랜드인 비어캐빈 가맹점이 불과 20~30미터 거리를 두고 나란히 붙어있다. 해리피아 매장은 2002년 12월 3일 오픈 했고, 비어캐빈은 2003년 7월 18일 문을 열었다.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에도 1999년 7월 25일에 문을 연 해리피아 매장과 2001년 5월 30일에 오픈 한 비어캐빈 매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해리피아나 비어캐빈은 둘 다 호프 전문점이다. 동일상권에 유사 브랜드를 입점 시킬 때부터 그의 도덕성은 이미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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