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송년 모임 줄이겠다”
경기회복세 미약해 설 특수까지 이어질 듯
장기불황 여파가 ‘넥타이부대’의 송년모임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외식업계에 연말특수가 실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경기회복세 미약해 설 특수까지 이어질 듯
게다가 향후 경기 전망조차 크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최근 취업 사이트 ‘파워잡’이 직장인 512명을 대상으로 송년모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2명 중 1명은 송년모임의 횟수나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송년모임 예상 규모에 대한 질문에 ‘횟수나 비용을 모두 줄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6.9%, ‘비용을 줄이거나 횟수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1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변은 41.1%였으며, 특히 ‘횟수를 늘리거나 비용을 늘린다’는 응답자는 고작 1.5%에 불과했다.
올해 송년모임 횟수는 2~3회가 56.3%로 가장 많았으며 4~5회가 29.5%로 나왔다.
1회 평균 송년모임 예상 비용으로는 3만~5만원이 44.4%로 가장 많았고, 1만~3만원(23.5%), 5만~7만원(16.1%)로 나타나 씀씀이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의 이같은 송년모임에 대한 의식은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1차’로 끝내는 외식문화와 맞물려 있어 외식업계의 연말 체감경기는 더욱 싸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12월과 내년 초의 각종 경기전망조차 그리 밝지가 않아서 연말연시 외식업계의 경기 기상도는 ‘햇빛’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월중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8.5(기준치 100)를 기록해 중소제조업체의 체감경기 회복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3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 1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기준치를 약간 상회하는 101로 집계됐다.
추세상으로는 올해 2분기 111을 정점으로 3분기 107, 4분기 100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던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분석됐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경기회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분기와 마찬가지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기업과 경기악화를 예상한 기업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소비자들의 외식문화 성향의 변화와 함께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장기불황에 대처하는 외식업계의 지혜가 특별히 요구되고 있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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