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경영주가 존경을 받으려면
외식업 경영주가 존경을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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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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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저희 회사는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매장당 평균 1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로 인해 2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모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사장이 며칠전 필자에게 한 말이다. 외식산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인 이유 중에 하나가 높은 고용창출 효과를 낸다는 것을 설명하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국가 전체 실업률이 4%대에 육박할 정도로 실업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서비스 산업이야말로 효자산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에는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기업형 외식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창출 효과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외식업 경영주는 충분히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을 만하다.

이 사장은 이어서 자신이 운영중인 막걸리 전문 주점 브랜드 도입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맥주 전문 주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에 막걸리 전문 브랜드 도입의 제안을 받았다는 것.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100% 친환경 경기미로 만들었다는 그 막걸리를 마셔보고는 막걸리 주점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 막걸리가 기존의 다른 막걸리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과 우리 쌀 소비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애국심의 발로 때문이었다고 한다.

200여개의 세계 맥주 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살리면 우수한 막걸리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막걸리 전문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특히 이 브랜드가 성공한다면 엄청난 우리 쌀을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브랜드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현재 2개의 직영점과 5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에 50개점, 2년 안에 300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나아가서는 일본 등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기존 막걸리에 비해 2~3배의 원가가 더 들어가는 명품 막걸리를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생산해내고 있는 제조업체나 이를 주력 상품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나선 사람이나 모두 다 대단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전통주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류시장의 유통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수한 전통주 제조업체의 판로를 외식 프랜차이즈를 통해 만들어 줌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우리 쌀 소비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외식업 경영주로서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또 하나의 이유다.

그런데 이런 것만으로는 외식업 경영주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외식업 경영주가 존경을 받으려면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외식업을 하는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는 외식업도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영을 제대로 해야 한다. 부실경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가맹점주들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최근 부실경영으로 상표권을 상실해 가맹점주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게 만든 업체의 경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외식업 경영주는 또 도덕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외식업 경영주에게 주어진 도덕적 책임은 국민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음식을 제공할 책임을 말한다.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정직하고 진실된 영업행위를 할 때만이 가능해진다.

국내 대부분의 외식업 경영주들이 이러한 도덕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경영주도 적지 않은 듯하다. 대장균이 득실득실한 중국산 통조림 갈비를 사용해 만든 갈비탕을 버젓이 국산 갈비탕으로 속여 파는 업주들이 있는 한 외식업 경영주들이 존경받는 사회는 요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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