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식품관련산업의 책임
비만과 식품관련산업의 책임
  • 관리자
  • 승인 2007.07.06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동화 전북대 교수
사회 환경과 식생활 변화에 따라 전 인구의 비만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섭취하는 고칼로리 식품의 양이 많아지고 운동량이 적어지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만에 의한 폐해는 세계적으로 비만유행병(obesity epidemic)으로 분류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비만에 의해 부수되는 질병은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병 등으로 장기치료가 불가피하다. 한국식품과학회 학술대회(2007.06.20.) 발표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성인 남녀 비만유병률(체질량지수, BMI 25kg/m2이상)은 1988년 26.3%에서 2005년 31.7%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우리의 사정보다 더 심각하다.

코넬대학의 이창용 박사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 성인 남녀 65% 이상이 과체중이고 33%가 비만체중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매년 비만관련 질병으로 300,000명이 사망(흡연에 의해서는 400,000명 사망)한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미국 어린이의 비만율도 지난 30년간 3배로 증가하였고 현재 34%가 과체중이며 17%가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비만의 직접적인 이유는 잘못된 식단에 따른 영양의 불균형과 소비하는 열량보다 과다한 식품의 섭취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체계에서 지출된 비만의 사회 경제적 비용은 1998년 기준 1조 17억원 정도로 총 GDP의 0.25%, 전체 국민의료비의 4.9%이고 2005년에는 약 1조 8천억원으로 증가하였다. 이 비용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범국가적인 대처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이미 영국, 유럽, 미국 등에서는 청소년 비만방지를 위하여 교내에서 특정 식품류의 판매를 금지하는가 하면 설탕 사용량을 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전 국민, 특히 청소년들의 비만증가율이 심상치 않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 외식을 포함한 식품관련 산업은 책임이 없다고 보겠는가? 상당부분 책임을 공유하고 이제 고객인 소비자의 비만억제를 위해서 상당한 기여를 할 때가 되었다. 구체적으로 우리 산업계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실 외식이나 식품가공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불균형 영양구성, 기호성을 우선한 배합, 과도한 지방이나 탄수화물 등 비만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맛, 향, 색 그리고 포장과 경제적 측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으로 보면 당연한 대책이고 우선순위이나 이제 소비자의 건강을 우선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것을 산업의 큰 책임으로 인식할 때가 온 것 같다. 이를 위하여 과도한 지방류의 사용을 자제하면서 기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지방 대체물 개발을 촉진하고, 설탕을 대신할 수 있는 고당도 천연감미제의 발굴, 고탄수화물 가공제품에 영양균형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영양소의 배합,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필요한 기능성 혹은 영양성분을 함유한 제품 등을 개발하고 보급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건강하지 않으면 외식산업, 식품 가공 산업은 더 이상 고객을 확보할 수가 없다.

식품산업이 이제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의 원인과 예방방법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비만 방지를 신제품개발 방향의 제일요건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외식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우리 식생활형태에서 외식종사자들이 고객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식단의 구성, 1인 급식량의 조절, 총 칼로리 제시, 채소류나 과실류의 사용량 제고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모든 식품산업이 감성적 판매 전략에서 소비자에게 건강을 판매 전략으로 변화시키는 큰 개념전환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