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한식 메뉴 강화해야
학교급식, 한식 메뉴 강화해야
  • 관리자
  • 승인 2007.07.1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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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팀장
일단 형성된 식습관이나 식품 기호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어린 시절, 특히 초등학교 시기의 좋은 식습관 형성은 중요하다.

띠라서 학교급식 식단이 어린이의 기호도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급식에서 한식 메뉴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어린이들의 입맛 역시 서구화 돼 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급식식단의 조리법과 재료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한국식의 비율이 78.4%로 가장 높았고 주로 밥, 국, 김치, 반찬의 전통적인 상차림이 주를 이루었다. 밥을 제외한 반찬에서는 한국식의 비율이 76.3%, 보조식에서는 50.8%로 그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학교급식 식단에서 밥이 주식인 한국식의 비율이 높기는 하나 어느 정도 전통을 벗어나 변화해 가고 있으며, 한식에 대한 기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실시된 초등학생들의 학교급식메뉴에 대한 기호도 조사결과로 학교급식메뉴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기호도 변화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주식메뉴 중에서(47종) 흰쌀밥, 현미밥, 보리밥 등의 밥류와 일품식인 볶음밥, 비빔밥, 갈비탕 등을 선호하지만 콩밥류, 죽류, 삼계탕, 영양밥, 콩나물밥 등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 찌개류(26종)에서는 김치찌개, 미역국, 부대찌개 등의 찌개류는 선호하지만 오이냉국, 청국장찌개, 아욱국, 배추된장국 등은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보편적으로 된장이 첨가되는 국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찬류 중에서는 생채와 숙채류(28종)에서 과일샐러드, 감자범벅, 야채샐러드, 콩나물, 시금치나물 등의 기호도가 높았으나 전체적으로 반찬류의 선호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생채, 숙채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볶음류는 불고기, 잡채, 소세지 볶음 등을 선호하나 채소가 재료인 볶음류와 마른 반찬 종류는 선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김류(12종)는 다른 조리법의 반찬에 비해 기호도가 높았으며 육류를 재료로 사용한 음식이 다른 식재료에 비해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구이와 전류(17종)등도 육류를 사용한 구이를 선호 하였고, 생선구이와 생선전, 채소전 등을 싫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림·찜류(19종)에서도 갈비찜, 미트볼 조림과 같이 육류를 이용한 조림 음식을 선호하였고 생선과 야채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기호도는 매우 낮았다.
김치류(10종)는 깍두기, 배추김치, 알타리김치 등을 선호 하였고 백김치, 배추 겉절이, 나박김치에 대한 기호도는 낮게 조사되었으나, 김치를 재료로 한 요리의 기호도는 대부분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가공식품에 대한 사용비율은 대도시가 높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공식품으로는 장류, 냉동만두, 햄, 어묵, 카레류가 사용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대부분의 학교에서 ‘앞으로는 가공식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급식메뉴에 대한 기호도는 외국 외식문화의 급격한 성장과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외국산 식자재의 공급 등에 의한 우리식생활의 변화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단순 해석될 수도 있으나 이러한 경향이 가정에서의 외식비율 증대와 이에 따른 신세대 기호도의 서구화와 연관되어 가속화 된다는 점에서 한번 문제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학교 급식에 적용하는 데에는 현 급식시설로는 조리하기가 어렵고 학생들의 기호에 잘 맞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위탁급식업체에서는 급식 기호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서구식 식사를 제공하여 학생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 측면이 소홀히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급식에서의 한식 메뉴 강화는 전통식문화 계승을 통한 올바른 식습관 형성, 영양균형, 경제적 손실저하 등의 많은 정당한 이유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한식메뉴 다양화를 통한 식품의 수용성 증대, 정기적인 기호도 및 섭취빈도 조사 및 결과반영, 정량 배식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한식 메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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