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변해야 산다’
'외식업계 ‘변해야 산다’
  • 관리자
  • 승인 2005.12.0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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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패스트푸드 업계 변화의 물결
외식업계에 불황타개를 위한 변신의 몸부림이 거세다. 좋은 위치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서비스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매장’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메뉴를 웰빙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매장의 분위기도 고정관념을 깰 정도로 파격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외식업계의 이같은 변신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변해야만 살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대체로 좋은 편이어서 ‘변신’이 곧 업계 전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최근 가장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와 한식업체들의 변화와 혁신 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젊은이들의 상권이라 불리는 압구정과 강남역 일대의 한식업체들이 젊어지기 위한 노력을 거쳐 다양한 성공사례를 보이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인테리어와 맛에서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다소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좋구먼을 운영하는 (주)맛있는상상이 최근 런칭한 압구정역 인근의 ‘찌개애감동’이나 양구이 전문점 ‘우양우’, (주)이야기있는외식공간이 지난 5월 강남역 인근에 2호점을 오픈한 ‘사월에보리밥’ 등은 젊은층이 좋아하는 색상인 밝은 색의 인테리어 또는 카페나 패밀리레스토랑과 흡사한 분위기로 특히 젊은 여성고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찌개애감동은 내부의 인테리어에 사용한 색상을 흰색과 파스탤톤으로 구성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줘 10대와 20대로부터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찬과 메뉴의 담음새 또한 전통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독특한 구성을 보여 인기.

양구이전문점인 우양우는 1층의 벽 전체를 모두 개패 가능한 창으로 만들고 블랙 위주의 모던한 인테리어를 선보여 흡사 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인근 상권에 전통 양구이 전문점이 있는 관계로 대상고객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인테리어에 특색을 줬다는 것이 우양우 운영주의 설명이다.

또한 사월에보리밥은 한정식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의 분위기가 풍겨 색다른 면이 있으면서도 인테리어소재에 전통문양이나 색상을 사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뤄 따뜻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 고객들의 평가다.

한편 청담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다온가는 목재를 이용한 내·외부 장식으로 산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면 옥상에 식사 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남역 시티문고 뒤편과 압구정에 두 곳을 운영하는 ‘뱃고동’, 교보문고 인근의 ‘이강순실비집’, 강남역 8번출구 바로 옆의 ‘신선설렁탕’과 샤브샤브 전문점인 ‘봉순이언니’, 신사동의 ‘고열압’ 등의 경우는 한식 메뉴 중 젊은층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적극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최근 일었던 매운맛 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젊은층이 선호하는 맛 중에 하나인 매운 맛의 전통 메뉴를 좀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춘 곳이 뱃고동과 이강순실비집이다.
메뉴 자체가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낙지·오징어 볶음이라는 점도 있지만 매운맛과 함께 단맛을 잘 조화했고 40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본점의 위상을 톡톡히 보고 있는 업소이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 중 또 하나인 설렁탕을 선보여 인기를 몰고 있는 곳이 신선설렁탕 강남역점.
메뉴 고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젊은층은 물론 인근 오피스가의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곳 운영주는 “지하철 입구 바로 옆의 대로변이라 소비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상권이기 때문에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고객을 한번이라도 찾아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내·외부의 인테리어에 다른 가맹점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외벽을 유리로 해 내부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외부에서도 볼 수 있게 한 것이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불가마삼겹살을 제공하는 고열압은 내부의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꾸며 눈길을 끌고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돌판에 철망을 씌워 장작불가마에 직접 구워 내는 삼겹살이 특징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냄새로 인해 꺼리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이벤트성 굽는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 20~30대의 단골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샤브샤브 전문점인 봉순이언니는 목재, 금속 등을 적절히 응용한 내부에 원색의 의·탁자를 놓아 커피숍이나 바와 같은 내부 인테리어를 연출, 외식의 주도고객층인 여성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이밖에도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식을 조화한 와인바 등 퓨전개념의 한식당들도 성업을 이루고 있어 한식업계가 젊은층 고객의 확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인테리어와 메뉴 모든 면에서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타 외식업계의 사례들을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지금도 업체별로 지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적용과정에서 얼마만큼 젊은층의 기호에 가깝게 접근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형곤 기자 coolcub@
패스트푸드 업계에 ‘탈(脫) 패스트푸드’ 바람이 불고 있다.
딱딱한 좌석 대신 푹신한 소파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빨리 간단하게 만들어진 저렴한 가격의 메뉴 대신 건강을 고려한 프리미엄 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패스트푸드가 아닌 패스트푸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또한 지속적인 매장 리뉴얼 작업과 다양한 부메뉴 출시 등을 통해 패스트푸드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소란스러움’ 대신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활발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업체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롯데리아는 보다 편안한 좌석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건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나가고자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진행, 지역별 특성 및 주요 고객층 분석 결과를 토대로 ‘Ease Type’과 ‘Park Type’으로 나눠 매장을 바꾸고 있다.
‘Ease(안락, 편안)’ 타입은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은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위주로 도입, 가족용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별도의 ‘패밀리 공간’을 만드는 등 보다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쾌적하고 고급스럽게 매장 인테리어를 바꿨다. 현재 부산 중구 남영점, 서울 당산점 매장 등이 매장 리모델링을 끝낸 상태다.

‘Park’ 타입은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가 등지의 매장에 주로 적용, 나무 등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해 자연과 웰빙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 명일점, 면목 중앙점 매장 등이 Park 타입으로 인테리어 리뉴얼을 완료하고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는 지난 5월부터 매장 리뉴얼 작업을 실시해 왔으며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매장 리모델링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롯데리아는 우리김치버거, 한우불고기버거 등 우리음식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출시하며 ‘정크푸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월부터 매장 리뉴얼 작업을 실시, 각 지역 상권에 맞는 다양한 컨셉의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본사 앞 관훈점을 비롯한 매장 내에 ‘커피바’를 설치해 보다 다양한 커피 메뉴를 마련하는 등 다각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는 이태리 프리미엄 커피 원두로 유명한 라바짜(LAVAZZA)의 재료를 사용, 더욱 향이 깊고 풍부해진 ‘맥도날드 라바짜 커피’를 비롯해 에스프레소, 커피, 카페라떼 및 카푸치노 등 총 4가지의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라바짜는 정통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태리에서 최고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 브랜드로, 맥도날드측은 라바짜라는 브랜드 효과와 보다 저렴한 커피 가격 등으로 맥도날드가 또 하나의 커피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맥도날드는 최근 촉촉한 질감의 초콜릿 맛 머핀 위에 아이스크림과 따뜻한 초콜릿 토핑을 얹은 ‘초코 퍼지 머핀’을 신메뉴로 내놓기도 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1979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1980년 중반 다양한 외국 계열 업체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황금기를 누렸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올해 들어 비만논쟁 등 웰빙열풍으로 철퇴를 맞고 있다”며 “국내 도입 20년이 넘어가는 현재,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며, 외국의 경우에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카페형과 테이크아웃형으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패스트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미 기자 y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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