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고입찰가제로 진행된 이번 입찰결과를 놓고 입찰가가 상식선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대두되면서 공항공사 측이 공항 식음시설의 질적 향상보다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사 측이나 입찰에 성공한 업체 측에서는 정확한 입찰가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낙찰금액이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위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에어사이드부분의 낙찰가는 공항 오픈부터 지금까지 7년간 동관 식음부문을 운영해 왔으나 이번 입찰에 고배를 마신 CJ푸드시스템이 제시한 금액의 두 배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랜드사이드에 들어가게 된 커피전문브랜드 파스쿠찌의 낙찰가는 경쟁상대였던 스타벅스의 3배를 넘어섰다는 후문이다.
이번 낙찰가가 상식선을 넘어선다는 것은 입찰에 참가한 외국계 컨세션전문기업들이 제시한 입찰가가 국내 기업이 제시한 금액의 3분의 1선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게다가 사업권이 FB1 ~FB6까지 총 6개 권역으로 세분화되는 등 한 사업자가 가질 수 있는 운영권한이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타당성과 효율성을 우선으로 하는 외국계 컨세션전문기업들이 제시한 입찰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운영자에게 무리가 가는 낙찰가는 결국 서비스품질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5에는 개항 5년 만에 ‘세계 공항 서비스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천국제공항은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이번 입찰결과가 이런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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