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산업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식품외식산업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 관리자
  • 승인 2007.08.02 0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산업의 근간은 에너지다. 물이나 불, 전기, 석유 등의 에너지가 없으면 산업은 발전할 수가 없다. 에너지가 문명 발달과 산업성장의 동력이기에 인류는 예나 지금이나 에너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의 개발과 확보,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물이나 불 등 어느 산업에나 필요한 일반적인 에너지 말고도 산업별로 필수적인 에너지가 있다. 식품외식산업에 있어서의 에너지는 뭘까. 바로 식재로 쓰이는 원료 농수축산물이다. 기름이 없으면 차를 움직일 수 없듯이 농수축산물 없이 식품제조가공이나 외식업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외식산업의 에너지인 식재료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험수위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에 65억3744만 달러어치의 농축산물을 수입하고 11억224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54억352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5.3% 늘어난 반면 수출은 9.5% 증가하는데 그쳐 적자규모가 작년 상반기의 42억1010만 달러보다 무려 29.1%나 확대됐다.

농축산물 수입으로 인한 적자규모 54억3520만 달러는 작년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무역흑자 52억755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이대로 가면 올 연말 사상 처음으로 농축산물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축산물 적자는 2002년 61억7695만 달러에서 2003년 664548만 달러, 2004년 72억7872만 달러, 2005년 76억8633만 달러, 2006년 86억8538만 달러 등으로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농축산물의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은 에탄올 등 대체연료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곡물의 국제 가격이 오른 데다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과일류의 국내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 품목으로는 수입 규모가 가장 큰 옥수수의 경우 올 상반기 수입액이 8억7078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4%나 급증했다.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곡물의 국제가격은 공업용 수요의 폭증으로 인해 앞으로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농축산물 무역적자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농축산물의 주요 수입국이 미국과 중국 등인 점을 감안하면 한미FTA에 이은 한중FTA까지 체결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나 기업 어느 쪽도 사태의 심각성에 둔감한 표정이다. 식품외식산업의 에너지이자 나아가 식량안보와도 직결되는 식재의 개발과 확보,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식품외식산업의 에너지인 식재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국내 생산기반이 무너진 가운데 국제가격이 상승해버리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비싼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정부는 물론이고 식품제조업이나 외식업을 하는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향후 벌어질 수도 있는 이런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 대비책은 식량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길 밖에 없다. 정부는 우리농산물의 대량 수요처인 식품외식업계가 우리농산물을 식재로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하고, 기업들도 값싼 수입산 식재만 이용하다가 나중에 치르게 될 엄청난 대가를 생각해 우리 농업에 미리 투자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연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의 연계, 즉 푸드 시스템 개발은 국내 농업과 식품외식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를 위해 생산자인 농민, 소비자인 식품외식업계, 그리고 정부 등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