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프로그램은 방식은 다르지만 매회마다 소비자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2~4가지 아이템을 취재해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프로그램이 다루는 아이템 중 식품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MBC ‘불만제로’는 지난해 9월 28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9일까지 총 45회 방송을 하면서 식품과 관련된 아이템을 22번 다뤘다. 평균적으로 2번 방송 중 한번 꼴로 식품과 관련된 아이템을 다룬 것이다.
KBS 1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4일부터 시작한 ‘소비자고발’은 지난 10일까지 총 15회를 방송하면서 식품과 관련된 아이템을 7번 다뤘다. 역시 2번 방송 중 한번은 식품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10명의 PD 중 먹을거리를 담당하는 PD가 유일하게 2명이나 된다.
이밖에도 공중파 방송 3사들은 각종 기획 프로그램이나 특집 프로그램들을 통해 식품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같이 방송사들이 식품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품만큼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프로그램이 식품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주관적인데 반해 그 영향력이 엄청나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방송 내용에 대해 식품안전에 대해 공인된 기관을 통해 감수를 받거나, 아니면 최소한 식품전문가들의 의견이라도 들어서 검증을 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 검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을 왜곡 보도해 정정 보도까지 한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안전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각 방송사들은 식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쏟아낼 것이고 거기에서 생성된 이슈들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민건강과 식품안전을 위해 지금 꼭 필요한 것은 많은 정보가 아니라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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