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의 메뉴 전략은
웰빙시대의 메뉴 전략은
  • 관리자
  • 승인 2007.08.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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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시스템 이명우 고문
웰빙이란 말은 200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여 우리나라에는 2002년 말 한 여성잡지에 기사를 통해서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년도 안 되는 이 말이 이제는 트랜드를 넘어 우리생활의 일부, 아니 대부분으로 자리매김한 느낌이다.

각종 식품의 포장에는 물론 외식업소의 메뉴에 웰빙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은 상식이 되어버렸고, 심지어 웰빙 건강, 웰빙타운 등 거의 의식주 생활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어느 백화점에서 올 1월부터 6월까지 미니스커트 판매량을 분석해보니 40대의 비중이 32.7%를 차지해 20,30대를 제치고 제일 높다는 발표를 한 기사가 있었다. 단편의 기사지만 우리사회는 지금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더 아름답고 건강하며 젊어지고 싶은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트랜드는 다른 선진국에도 비슷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가 보다 유난스러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짧은 기간에 민주화가 급진전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트랜드라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것만으로 이해하기엔 다소 미흡한 느낌이 든다.

아마 우리나라는 직장과 사회 각 분야에서 연공서열 가치관이 붕괴되고, 나이가 많으면 퇴출되거나 따돌리는 역차별 현상이 일어나면서 강한 심리적인 강박관념까지 더해져서 심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든 보다 건강해지고 싶은 욕망의 출발의 기본은 역시 우리 외식업이다. 건강의 기본은 매일 일어나는 식사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최근 이런 트랜드를 생각하면 요즘 메뉴개발자들은 그야말로 잠 못 이루는 밤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트랜드를 고려하여 어떠한 메뉴개발을 할 것인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독특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원료가 되는 식자재부터 조리과정에 이르기까지 다른 업소와는 안전성을 넘어 가정처럼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잔류농약, 중금속, 합성 보존료, 화학조미료, 항생제 등은 물론 소비자들은 이제 식자재의 원류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소싱이 일반화됨에 따라 식자재 이력을 보다 투명하게 하여 소비자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조리에 있어서도 식품자체의 자연적인 맛을 내기 위하여 천연조미료 와 관련소스를 직접 개발하여 자연의 맛을 재현시키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그 동안 잘 가꿔온 국내 유명브랜드들 가운데는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차별화보다는 가격인상이나 더 저렴한 식자재에만 집착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다음으로 지속적인 차별화를 변화, 유지하는 것이다.

고객의 기대는 진화한다. 따라서 메뉴의 다양성과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그 대상은 메인 메뉴는 물론이고 에피타이져부터 디져트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건강 또는 다이어트와 관련지어서 과학적이고 보다 재미를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이에 집착하여 황당한 느낌을 주거나 품위가 떨어진다면 고객에게 신뢰를 떨어뜨리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변화는 메뉴개발자의 고객지향적인 창의력과 열정이 절대 필요함은 물론이다. 흔히 "메뉴는 복사할 수 있어도 사람은 복사할 수가 없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차별성과 고객의 만족도는 시스템적으로 확립해 갈 필요가 있다. 인간은 자기만족에 산다. 그러기에 행복하기도하지만 그 때문에 불행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메뉴개발자가 새로운 웰빙메뉴를 출시한 후 그 평가를 자신의 주관에만 의존하여 자기만족에 빠지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본다.

이는 자신은 물론 점포도 함께 어려워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에 유념하여야 한다. 따라서 검토 시 아무리 좋은 메뉴라 하더라도 고객의 지지와 연결시켜서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절대 필요한 것이다. 고객이 만족하여 많은 분들이 주문 할 경우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미흡 할 경우에는 주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늘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급속히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때 고객들의 중요한 욕구는 장수를 한다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일 것이다. 식사와 적당한 운동 등으로 잘 관리해주면 10년 이상은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메뉴개발자를 포함한 외식인 우리 모두가 지나치게 상업성에만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인간과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임할 때, 웰빙 메뉴개발전략의 성공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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