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식산업의 2006년 시장규모는 2005년에 비해 0.1% 감소한 총 24조3592억엔으로 추정된다고 (사)일본푸드서비스협회가 최근 발표했다.

이는 일본의 자동차 내수시장과 백화점 매출규모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외식업이 생활기반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협회는 자체 평가했다.

일본푸드서비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체 외식산업 시장규모 24조3592억엔 중에서 일반외식점이 차지하는 규모는 14조4618억엔으로 조사됐다. 일반외식을 업태별로 보면 일반음식점 12조3355억엔, 차전문점 1조524억엔, 이자까야 및 맥주전문점 1조739억엔 등이다. 이 수치는 외식산업 전체시장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일반외식부문만으로는 0.8%가 증가한 것이다.

외식점포수는 전국적으로 약 73만7500개로 파악되고 있으며, 종사원수는 40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원의 남녀 비율은 4대 6으로 여성이 우위를 차지한다.

외식산업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식자재 시장도 10조엔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외식에서 사용하는 쌀의 소비량만도 연간 25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외식시장은 일본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의 주요한 소비처로서 타 산업에 대한 공헌도가 적지 않다.

한편 최근 식생활의 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5년 외식비율은 42.6%로 거의 절반이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갈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외식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개인소비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장기 불황에 허덕이던 외식시장에도 경기회복의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본푸드서비스협회 회원사 중 다브랜드 다점포를 전개하고 있는 업체들의 기존점포 매출액은 지난 2005년에 비해 2.8% 상승, 지난 1994년 이래 신규점포를 포함하지 않은 기존점포 매출액부분에서 처음으로 플라스성장을 기록한 것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 든 일본외식산업은 업종과 업태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와 함께 테이크아웃과 배달시장이 커지는 등 마케팅의 구조적인 변화가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또한 경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과 기업간의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들어 외식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중식시장의 두드러진 성장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식품부의 확대 등으로 인해 이미 중식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명한 전문음식점이 자사 브랜드와 메뉴를 내세워 백화점 식품부에 진출하는가 하면 패스트푸드점에서 배달메뉴를 추가,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도시락판매와 배달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중식은 외식의 새로운 분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박지연 기자 p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