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과학자인 가우스는 두 종류의 실험을 진행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인데 먼저 같은 과에 속하지만 종은 다른 두 생물체를 같은 공간에 집어넣고 넉넉하지 않은 먹이를 주면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가를 관찰하였다. 그랬더니 두 생물체는 가끔 티격태격 싸우기는 하지만 적당히 먹이를 나눠먹으면서 생존했다. 반면 과는 물론 종까지 같은 두 생물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한 결과 두 생물체는 치열하게 싸우다가 결국 둘 다 죽고 말았다.
가우스는 이를 ‘차별화에 의한 생존 원리’로 설명했다.
비슷할수록, 가까울수록 오히려 싸움은 더 뜨거워져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경쟁의 역설을 시사하는 것이다.
외식기업들은 가우스 이론에 대해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듯하다.
최근 외식업계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는 말하지만 ‘차별화에 의한 생존원리’는 찾아보기 힘든 양상이다.
지나친 메뉴 베끼기와 컨셉 따라하기, 상도를 벗어난 입점 경쟁을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아예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노하우를 빼내어 창업을 하는 등 도를 지나친 현상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같은 종들만 양상 되고 있어 과도한 경쟁을 하며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꼴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도 “이제는 신규메뉴를 창출해도 독특한 컨셉을 창출해도 한달이면 유효기간이 끝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루이스 캐롤의 유명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 보면 여왕은 앨리스의 손을 잡고 숲속을 뛰는데 앨리스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느낀다. 주위환경도 앨리스와 함께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여왕은 앨리스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제자리라도 지키려면 온힘으로 달려야 하고, 더 앞으로 나가려면 지금보다 두 배를 더 빨리 뛰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레드퀸 효과(Red Queen Effect)’이다.
베끼기와 따라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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