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5명 중 4명(80.5%)은 ‘닭·오리고기를 익혀 먹을 경우 AI는 인체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10명 중 6명(59.7%)이 ‘AI가 발생하면 닭·오리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국민들의 AI(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위해 고려대 의대 천병철 교수팀과 여론조사 기관 (주)현대리서치에 의뢰해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14세 이상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AI가 발생하면 닭·오리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경향은 남자(55.0%) 보다는 여자(64.2%), 연령군 별로는 60대 이상(72.6%), 지역별로 대구·경북(65.0%)과 강원·제주(68.4%),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69.2%), 직업별로는 농어업종사자(71.0%)와 주부(64.6%)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대유행(Pandemic Influenza)에 대한 우려와 관련, 응답자 10명 중 9명(89.6%)이 ‘AI 발생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10명 중 7명(67.0%)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Influenza, PI)이 올까봐 두렵다’고 답했다.

PI에 대한 우려는 남자(58.2%) 보다는 여자(75.4%), 20대(54.6%) 보다는 60대 이상의 노령층(73.2%), 대학교 재학 이상 고학력층(63.0%) 보다는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72.2%), 화이트 칼라(62.0%)·자영업자(62.2%) 보다는 농림어업종사자(74.2%)·주부(78.8%)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AI와 관련하여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홍보로 응답자들은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45.1%)을 가장 많이 들었으며, ‘AI에 대한 정확한 내용’(26.6%), ‘정부의 대책 방안에 대한 홍보’(15.4%) 순으로 답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I 및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PI)의 정확한 내용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닭·오리 관련 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AI 전용 홈페이지(dis.cdc.go.kr/avian) 운영 중이며, 지난 5일 닭·오리 고기 안전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병조 기자 b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