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있는 주장은 아름답습니다”
“배려있는 주장은 아름답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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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식품업체들은 선물세트 판매에 여념이 없다. 이때 장사를 못하면 일년 장사를 망치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추석 시즌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런데 이 때에 맞춰 재를 뿌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일부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이다.

지난해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두고 안명옥 의원실에서는 올리브유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됐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올리브유는 한창 ‘상한가’를 치던 제품이었고, 당연히 선물세트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발표 덕분에 올리브유 세트 판매는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재미를 봐서 그런지 이 의원실에서는 올해도 추석에 맞춰 비슷한 작업을 하다 다른 이유로 인해 무산이 됐다고 한다.

또 얼마 전 환경운동연합은 GMO 원료로 만든 식품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고 GMO 원료를 사용한 콩 식용유 불매 운동을 벌였다. 그것도 대형마트 앞에서 콩 식용유가 들어간 선물세트를 사지 말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물론 자신들의 주장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행태는 도를 지나친 것이라고 생각된다. 국회의원이나 시민단체들이 식품업체들을 적으로 생각해 망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당연히 서로 공존하고 공생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 제기나 비판을 하되 그 방법과 시기를 정함에 있어 식품업체들에게 치명타를 날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지난 7월 말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소비자시민의모임’의 김자혜 사무총장은 한 토론회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소시모가 시중에 유통 중인 닭고기를 수거해 항생제 검출 여부를 조사했더니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여럿 있더라. 그런데 지금은 닭고기가 한참 많이 팔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농가 및 식품업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 같아 이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람 일이 그렇다. 지금 당장이야 나한테 큰 피해를 주는 사람을 무서워하겠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진짜 큰 영향력은 이해와 배려 속에서 나온다. 공익광고에서도 그러지 않았는가. “배려있는 주장은 아름답습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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