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서 6일 모스크바 근교 엑스포 전시관에서 열린 ‘모스크바 국제요리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요리사들이 금메달 5개를 포함해 총 25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대회 규정상 종합 우승 국가만 발표하지만 메달 숫자로 보면 종합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에서 200여명의 요리사가 참가 했으며 우리나라는 모스크바 교민 요리사 2명과 한국에서 온 요리사 21명 등 총 23명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30~60분까지 종목에 따라 요리시간을 달리하며, 5명의 심사위원이 완성된 음식의 맛, 모양, 요리사의 태도, 주방도구를 다루는 정도 등을 심사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독특한 소스와 함께 치즈, 랍스터 등의 서양 식재료를 인삼, 갈비, 삼겹살, 생선 등과 조화시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시합에서 유럽국가 들을 제치고 한국인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회 관계자와 심사위원들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4명이 1조가 돼 에피타이저, 해산물 뷔페, 육류 뷔페, 메인 요리 4종, 디저트 등을 만드는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팀은 2005년 대회에서 처음 출전했고 지난해는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4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선수단을 이끈 (사)한국조리사회중앙회 정권식 회장은 “대회가 거듭될수록 우리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서양 요리의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뛰어난 미각과 손막으로 승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시종 기자 l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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