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는 것은 기업을 공개한다는 의미다. 주식시장을 통해 직접 금융을 조달함으로써 사업자본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상장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도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투명경영이다. 일반적으로 경영방식이 매우 폐쇄적이고 회계처리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은 외식업체로서는 투명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기업을 공개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주식의 일부분을 일반주주들에게 내놓아야 하고, 경영과 관련된 일체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적대적 M&A를 당해 기업을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는 위험에도 노출되는 것이 상장기업의 처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태창가족의 경영진에 박수를 보낸다.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는 것은 개인회사를 공익회사로 전환시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업의 흥망이 최대 주주 개인의 손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주와 소비자까지 모두의 몫이 된다는 의미다. 말하자면 태창가족의 코스닥 시장 입성은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개인기업이 아닌 공익기업을 하나 만들어 낸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외식업체 중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150여개에 이른다. 1978년에 최초의 상장기업이 탄생했으니 우리보다 무려 30년이나 앞선 셈이다. 일본의 기업가들은 회사의 연간 매출이 한화로 500억원이 넘으면 창업자가 경영을 감당하기에는 버겁다고 판단해 기업을 공개한다고 한다.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다는 뜻이다.
이제 국내 외식업계는 태창가족의 경우를 계기로 한 단계 진일보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투명경영을 추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태창가족에 이어 또 다른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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