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관련 발표 신중해야
식품안전 관련 발표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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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06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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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안전 관련 발표 신중해야 (김숙희교수 칼럼)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국산의 최고 5배에 이른다고 발표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열린우리당이 "하루 세 끼 일주일 내내 중국산 김치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고 밝혔다.
특히 식약청은 "고 의원의 조사에 따른 최대 검출량 0.57ppm을 1일 3회 계속 섭취하더라도 인체 노출량은 납의 주간 잠정 섭취 허용량의 28.8%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2004년 농촌진흥청 조사에선 국내산(평균 0.30ppm)과 수입산(평균 0.36ppm)에 납 함량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도 알려, 고 의원의 조사가 시료의 대표성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물론 어제 오늘이 다른 상황에서 2004년 자료와의 비교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고 치더라도 고의원이 비교 기준으로 삼은 국산 김치는 2002년 보건산업진흥원이 김치찌개와 일반김치를 섞어 검사한 것으로, 중국산 일반김치만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이번 검사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이목희 열린우리당 제5정조위원장의 비판은 새길만 하다. 2002년 검사자료를 지금의 것과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 배추를 재배하는 토양의 오염문제, 잔류농약문제, 김치를 담그는 물의 오염문제, 부재료들의 오염문제 등은 지역의 오염과 연계되어 시간적으로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뭏튼 국민의 불안을 감안해 학계, 소비자단체, 관련업체 등으로 '김치 안전관리 기준 자문위'를 설치하고, 국산 김치 28개 제품과 중국산 31개 제품을 수거해 납, 카드뮴, 수은, 비소 등 중금속 함량을 정밀 검사해 발표하여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김치의 납 허용 기준을 마련키로 했다는 당정의 발표는 반갑기는 한데, 이 연결 현상은 어째 우리에게 낯설지가 않다. 이미 이러한 경험을 여러번 해 본 우리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놀랄만한 일이라며 유해물질이 많이 검출된 식품에 대한 보고를 하고, 뒤이어 이것은 위험수치가 아니며, 검사 시료의 문제도 있다는 등...그러나 어김없이 이에 의한 부메랑으로 그 산업분야에 있는 업체들은 말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파산하기까지도 한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싶게 일상으로 돌아갈 뿐 아니라 유사한 다른 식품문제들이 터져 다시 안전대책을 세우겠다는 정부발표와 계획들이 보도된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실험치와 통계치는 그 대조군과의 비교가 매우 세심하여야 한다. 해석에 문제가 없도록 적절한 대조군과의 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뭏튼 김치처럼 배추, 무, 젓갈, 고춧가루 등 다양한 원료가 사용되는 복합식품의 경우에는 개별적인 중금속 기준 설정에 어려움이 있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임을 알고 안전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하니 다행이지만 유해성 기준을 시대에 맞게 잘 정비하여 소비자들이 위협을 느끼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시장 점유율 1위를 중국산에 빼앗겼으나, 아직 국내산 김치가 맛과 품질에서 중국산보다 우위에 있고 국내산 김치의 수출 단가가 훨씬 높기 때문에 금년말 예상 수출금액이 2만t(5천만$)이고, 수입이 10만t(2천6백만$)으로 수입물량이 수출물량보다 많지만 수출금액은 더 많을 것이라는 위안같은 예상을 하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더욱 안전성을 확보하며, 국내산 김치의 상품력을 높이는 방안들이 강구되기를 또한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식품안전 제방둑이 터지고 그 둑을 막으려 하지 말고 터질 둑을 잘 살펴서 미리 다져놓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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