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하는 일은 달라도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는 “어차피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로 모아진다.
이와 관련, 음료 업체들은 “일부 영업 실적이 낮은 사원들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다”고 말하고 서울우유는 “노조 인정 등은 우리의 협상 영역이 아니다”고 대응,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경기고속의 사례는 우리 기업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노사문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근로자 가족을 매년 최고급 호텔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하며 경영실태를 공개하고 교양강좌를 연다.
특히 “회사에서 지급한 방한복 색깔이 너무 촌스럽다. 세련된 색깔과 디자인으로 바꿔달라”는 애교 섞인 건의부터 “한 달에 한 두 번은 14시간 만에 교대하는 경우가 있던데요 업무 강도가 너무 강한데 기사 수를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조금은 민감한 부분까지 근로자 부인들의 건의사항을 회장이 즉석에서 수렴하여 회사 경영에 반영, 감동경영을 실천하며 노동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는 고객감동에 앞서 근로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도 감동시켜 노사 간의 유대를 더욱 굳게 해야 한다는 CEO의 경영철학 때문으로 회장은 비행기 한번 안타봤지만 우수 직원은 부부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도 한다.
이 회사는 또한 임금 인상폭 결정을 노동조합에 백지 위임하고 비정규직이 한명도 없어 근로자들 사이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꼽힌다고 한다.
롯데칠성을 비롯, 동아오츠카와 해태음료 등은 우리 음료 업계를 선도하는 빅3업체이며 서울우유 역시 유업계의 대표주자이다.
기업은 이익을 목적으로 활동을 하지만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책임도 갖고 있다.
직원 부인의 목소리까지 듣지는 못하더라도 수십여 차례 협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외면하는 음료업체들의 처사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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