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외식업계 바짝 긴장할 때

2008-06-13     관리자
지난 5일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의 임헌조 사무처장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맥도날드 등 햄버거에 30개월 이상 소와 내장 등이 쓰인다’는 발언을 한 지 30분 만에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는 항의성 글이 폭주해 홈페이지가 다운이 됐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아니라고 해명을 했지만 소비자들의 항의는 거셌고 일부 네티즌들은 세계적인 UCC사이트에 임 사무처장의 발언 부분을 영어자막까지 써 넣으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여 본사차원에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고 들었다.

농협목우촌, 제너시스, 신선설농탕 등은 조중동 언론에 광고를 했다가 여론에 호되게 당하고 ‘사과문’을 공지해야 했다.

사과문을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우유도 얼마 전 연간광고 형식으로 예전부터 계획에 있었던 광고를 중앙일보에 게재했다가 성난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6월 조선일보 등에 진행될 예정인 광고를 중지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당분간 지면 광고를 집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30개월 이하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당시만 해도 외식업체들은 황금빛 꿈에 부풀어 있었다. 분명 2003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금지되기까지 우리나라는 미국 쇠고기 수출국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했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앞두고 저가 쇠고기 전문점들이 대거 문을 열었다가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고 명맥만을 잇고 있다.

쇠고기 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업체 뿐 아니라 농심은 라면 스프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를 하는 등 식품업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사용 금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실수라도 하면 ‘눈 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라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곤 한다. 그러나 최근 식품외식업계 안팎을 살펴보면 가만있다가도 주변의 환경에 의해 치명타를 맞는 경우가 많다. 눈 깜짝할 새 펀치를 맞기 싫다면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