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부는 M&A 바람

2006-01-22     관리자
지난해 국내외식업계의 특징이 양극화의 절정이였다면 일본외식업계의 화두는 단연 M&A(기업 인수합병)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부터 일본의 경제가 장기불황에 들어선 이후 외식업계는 경쟁격화기를 거쳐 최근 4-5년전부터 양극화의 절정기를 맞았었다. 양극화의 절정기이후 나타나는 결정적인 증세는 단연 패자가된 외식기업체의 M&A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야끼니꾸(일본식 불고기)전문점인 규가꾸(牛角)을 운영하는 레인즈인터내셔널사의 경우 지난 2004년 편의점 ampm과 대형 마트 세이쪼이시이를 인수합병 했다. 코로와이드사의 경우는 간꼬엔 등을 인수합병했는가 하면 (주)로얄, 스카이락그룹 등이 M&A를 활발히 진행해서 지난해 일본외식업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외식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M&A파동은 특히 업종, 업태를 가리지 않고 인수하고 있다는데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멀티컨셉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스시전문점을 운영하는 외식기업이 구이전문점을 인수 운영하는가 하면 육류전문점을 운영하는 외식기업이 이자까야전문점이나 이태리음식전문점을 인수합병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외식업경영환경이 매우 불투명해지고 있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광우병으로 인해 육류전문점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스시전문점을 함께 운영하거나 스시전문점을 운영하는 기업이 육류전문점이나 이태리음식전문점을 함께 운영한다면 광우병(BSE)과 조류인플루엔자(AI)등 예상치 못한 위험과 파동이 온다 할지라도 리스크를 적게 안을 수 있다는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하겠다.

국내에서도 2-3년전부터 서서히 외식업계의 M&A가 이루워지고 있다. 국내최대의 외식프랜차이즈기업인 제너시스가 치킨업계의 3위기업이였던 ‘BHC’를 인수합병한 사실이나 현대종합상사가 외식업에 참여하면서 의욕적으로 투자했던 회전스시전문점 ‘미요젠’을 사카나야가 인수합병한 사실은 국내외식업계도 승자와 패자가 서서히 분리되고 있음을 예고하는 사례라 하겠다. 또한 국내의 외식업계도 CJ푸드빌이나 선앳푸드, 제너시스, 놀부등 기업형 외식업체들이 멀티컨셉을 지향하면서 M&A가 시작되고 있다.

특히 외환위기이후 수직 성장한 뒤 경쟁력을 만들어 내지 못한 프랜차이즈기업이나 무조건 투자하고 보자는식으로 생각 없이 참여했던 일부 대기업계열의 외식업체들이 줄줄이 폐업을 하거나 M&A 대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 국내 외식업계의 실상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