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의 과제

2009-01-16     관리자
농림수산식품부가 오는 2012년까지 우리 농 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성장 동력으로 식재료 수출을 최대의 화두로 삼은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4년을 기준으로 약 4조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지역별 연평균 증가율은 아시아가 4.9%로 서유럽의 2.4%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주변 아시아지역은 수년전부터 거대한 식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우리에게 무한한 잠재시장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가파르게 글로벌화 되고 있는 세계 경제로 인해 음식의 국경이 무너지는가 하면 태국, 일본, 이탈리아 등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타문화는 물론이고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깊어지면서 식재료 수출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류시스템 등 유통 인프라 구축 절실

이처럼 우리의 식재료를 세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세계 식재료시장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무엇을 수출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 우리 식재료의 주요시장이었던 일본을 제외하고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우리는 무엇을 팔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결코 생각처럼 낙관적일 수만은 없다.

우선 가장 중요한 가격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치게 된다. 또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다면 식재료의 규격, 안정과 위생, 품질유지 등 수없이 많은 난관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가 오는 2012년까지 우리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는 한편 향후 우리 농식품수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인프라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농식품을 기본으로 한 소스 및 장류의 개발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신선식품을 비롯한 1차식품의 수출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를 가공식품화 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소스나 향신료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중 하나이다.

국내 식재료 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17조~18조원이었던 것이 2008년에는 약 19조~2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에는 약 22조~2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08년을 기준으로 외식용 식재료 시장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급식용 식재료 시장이 약 25%, 기타시장이 약 5%를 차지하고 있어 외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국제 규격 맞춘 소스·향신료 개발해야

식재료 소비의 가장 큰 시장인 외식시장에 우리 농식품 혹은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소스의 개발에 있다. 일본의 ‘기코망(ぎこまん)간장’이나 홍콩의 ‘이금기(李錦記)소스’ 등이 매우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어느 식품점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들이다.

농식품부 역시 해외에서 우리 식재료를 소비할 수 있는 대상으로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의 단체급식소를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한식당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당이 가장 밀집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미국 LA지역의 한국식당 거의 모든 점포들이 일본 기코망 간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음식의 대표 메뉴인 갈비나 불고기에 사용되는 간장 역시 우리 간장보다 몇 배가 비싼 일본 기코망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불고기나 갈비소스 그리고 비빔밥에 사용하는 비빔장 등 특화시킬 수 있는 종류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있다.

이외에도 개발할 수 있는 수없이 많은 아이템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런 아이템을 국제 규격에 맞춰 개발하는 한편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는 등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체계적인 물류시스템과 유통과정의 선진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