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변화로 성장 이끈 커피시장

2009-05-15     관리자
최근 공시된 국내 30대 외식기업의 2008년 경영실적을 보면 10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적자를 기록한 기업 수 8개에 비해 2개 기업이 늘어난 것은 국내 외식업계의 불황이 가속화 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번 공시에서 최근 2~3년간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외식기업을 보면 공통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외식업계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음에도 유일하게 커피업종이 성장률이나 영업이익면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커피 빈 코리아, 할리스에프엔비를 비롯 최근 커피판매에 주력을 하고 있는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롯데리아 등이 매출이나 영업이익률에서 크게 성장했다.

커피업종 중에서도 성장한 기업은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게 과감한 변화를 한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국내 외식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리바게뜨를 대표 브랜드로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롯데리아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테이크 아웃매장에서 로드숍 매장으로 전환하는 한편 시설과 분위기를 고급화한 업종들이다. 파리크라상 카페, 파리바게뜨 카페, 던킨도너츠 카페, 배스킨라빈스 카페 등으로 상호를 변경, 한층 업그레이드 된 콘셉트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지난 1990년대 초 에스프레소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반면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그 원인으로 가장 큰 변화를 주어야 할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낸 기업이 매드포갈릭을 운영하는 썬앳푸드로 꾸준한 변화와 개혁이 그나마 패밀리레스토랑업계에서 선전한 원인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함께 지속되고 있는 국내 외식업계의 불황속에 과감한 변화와 개혁만이 생존, 성장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